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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맛] 겨울 백담사와 황태구이 

땡겨울 산바람에 얼었다 녹았다, 山行도 황태도 이때가 제 맛 

글 권태동 월간중앙 사진 권태균 월간중앙 taedong@joongang.co.kr,photocivic@joins.com
백담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눈 덮인 길을 밟아 나간다. 내설악 큰 덩어리의 북쪽 면이어서 백담계곡 길은 한번 내린 눈이 겨우내 덮여 있기 일쑤다. 생명활동을 안으로 접어 놓고 숨죽인 시꺼먼 산과 나무에는 하얗게 잔설(殘雪)이 묻어 있다. 그래도 이것 봐라, 입춘(立春) 지났다고 저 아래 계곡의 얼음장 밑으로 드문드문 개울물 소리가 귀를 간지른다.



누가 일부러 틀어 놓은 듯 구불구불한 길을 2시간여 오르면 일단 백담사 산문(山門). 추위와 바람에 쫓겨 잰걸음을 시작했는데 이쯤 되면 등허리가 뜨뜻하니 얼굴에서는 김이 난다. 극락전과 만해기념관, 전두환 씨가 묵었던 요사채로 해서 경내를 한 바퀴 돌고 살얼음 덮인 산수(山水)로 이를 시리게 하면…, ‘역시 이 맛’이라는 말이 그제서야 제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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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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