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한증막 같은 여름철, 더덕더덕 땀띠 돋아난 엉덩이를 마룻바닥에 붙이고 (번역작업을 위해 교도소에서) 하루 네댓 시간씩 뭉개면서 내내 생각한 것은 유배생활 18년 간 500여 권의 저서를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이다. 선생은 줄곧 앉아서 너무 오래 글을 쓰다 보니 엉덩이가 짓뭉개져 벽에 선반을 매고 일어서서 썼다고 한다.’
몇 해 전 선보였던 ‘이븐 바투타 여행기’. 1, 2권을 합한 분량이 1,000여 쪽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정수일 박사가 했던 고백이다. 지난달 그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 고백은 과장이 아니었다. 대전에서 복역 때 쪼그리고 앉아 그토록 한결같이 번역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검사 등 관계자들은 감동했다고 한다. 해서 특별 배려로 나온 것이 그가 작업하기 좋을 만한 조그만 앉은뱅이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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