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는 우리의 전통과 긍지를 일깨워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의 진정한 소중함을 인식하려면 무엇보다 그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언제,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으며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문화재는 그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칫 문화재의 정체를 잘못 파악하면 소중한 유산을 남겨준 선조의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우리의 역사에 대해 이웃 나라와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문화재의 정체를 파악하는 가장 전통적 수단은 글로 남은 기록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기록은 그것을 남기는 사람의 능력과 입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지고 있던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자신의 주관적 입장 때문에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짤막한 표현을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해석하면서 예기치 않은 오류를 저지를 수도 있다. ‘조선왕조실록’처럼 극도로 압축된 역사 기록의 경우 그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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