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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의 나무이야기] 기품있는 材木 ‘비자나무’ 

 

예부터 좋은 목재를 얻기 위해 많이 심었다는 비자나무는 특히 제주도 산을 최고로 꼽아 고려시대에는 원나라에서 궁궐을 지을 재목으로 가져갔다 한다. 비자나무의 잎은 작은 곁가지에 좌우 양쪽으로 정연하게 배열돼 있고 잎의 끝은 예리하고 단단하다. 잎사귀의 모양이 한자의 비(非)자를 닮아 이름을 비자(榧子)라 했다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온갖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그 가운데 가장 흔한 이야기가 주변의 오래된 큰 나무를 다치게 하면, 천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일 게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소풍갈 때 날씨가 궂으면 그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에서 자라던 큰 나무를 베어냈기 때문에 그 안에 살던 천 년 묵은 이무기가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이라는 따위의 전설 같은 이야기는 아마 웬만한 학교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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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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