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시사초점] 분노하는 農心, 고민 쌓인 政府 

쌀 수입개방 협상 파장 

윤길주 중앙일보 기자 ykj77@joongang.co.kr
트랙터가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황금빛으로 익어가던 벼들이 속절없이 진흙더미에 파묻힌다. 수확을 앞둔, 자식과도 같은 벼를 갈아엎는 농부의 애타는 심정. 연신 담배만 피워 무는 농부들의 한숨이 가을 하늘로 덧없이 흩어진다.



우리는 올해까지 쌀 수입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1994년 10년 뒤로 미뤄놨던 시간이 훌쩍 지나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몰렸다. 정부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우리 농민 살리자고 울타리치고 살 수도 없고, 문 활짝 열어 외국쌀 천지를 만들 수도 없고…. 정부는 협상 시한을 10년 더 연장하는 게 목표지만 버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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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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