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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임금 純祖의 길처럼 미로의 골짜기 한참 헤매다 

산 타는 변호사 양승국의 우리 산 순례 | 인릉산
청계산 기운 잇는 달래내고개는 예로부터 통행금지 논란 

한가위 명절을 며칠 앞둔 주말에 서울을 벗어나려면 아무래도 오고 가는 길에 고생을 좀 해야 할 듯싶어 오랜만에 서울 안에 있는 산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곳이 인릉산. 인릉산이라면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청계산에서 동쪽으로 한 줄기 뻗어내린 능선이 달래내고개를 지나 다시 솟아오른 것이 인릉산이다. 인릉산은 이렇게 솟아 올랐다가 세곡동 탄천 앞에서 내려앉는다. 청계산 옛골에서 차를 내려 청계산을 찾는 등산객들 틈에 섞여 걷다 고속도로 굴다리 앞에서 홀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고속도로 왼편을 따라 달래내고개로 올랐다.



인릉산은 몰라도 달래내고개는 많이 들어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교통방송을 통해 교통 상황을 듣다 보면 통신원이 경부고속도로 상황을 전하면서 “달래내고개는 지금……” 하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경부고속도로 판교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 달래내고개는 조선 세종·세조 때 한창 논쟁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세종 12년(1430) 풍수학자 최양선이 “청계산의 지기(地氣)가 이 능선을 따라 헌릉(태종의 능)까지 내려오는데, 중간에 천천현(穿川峴·달래내고개)이 기운을 끊고 있으므로 고개를 막아 통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상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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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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