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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용인론(用人論) - 나라 다스리는 일은 사람쓰기에 달렸다 

심경호 고려대 교수·한문학 

‘인사는 만사’다. 용인(用人)은 정치의 요체다. 정치의 잘잘못은 사람을 쓰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다산은 인재등용은 편당(偏黨)의 사심(私心) 아닌 공론(公論)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산은 1818년 18년 동안의 해배(解配, 유배에서 풀려남) 뒤에 이광수(李光壽, 자 景祉)의 소요원(逍遙園)에 글 한 편을 써주었다. ‘소요’란 말을 정풍(鄭風) ‘청인(淸人)’편에서 끌어와, 그것을 ‘어정거린다’는 뜻으로 규정했다. ‘청인’에 보면, “두 창은 깃 떨어져 갈고리만 남았는데 군사는 하릴없이 황하 가에서 소요하네”(二矛重喬, 河上乎逍遙)“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소요는 에서 말했듯이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꼭 해야 된다고 고집하거나 어떤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고집하지 않고, 그저 자기의 갑갑함이나 풀어버린다는 뜻이다.



이광수는 젊어서 서울에 노닐며 구직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농사를 지었으나 부농이 되지는 못했고, 글을 읽었으나 학문을 이루지는 못했으며, 말 타기와 활쏘기를 익혔으나 때를 만나지는 못했다. 그래서 춘천에 소요원이란 작은 동산을 꾸미고 그 속에서 꽃과 나무를 가꾸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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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호 (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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