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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봄 꽃잎 청춘의 머리 위로 날리는데… 

 

글·사진 주기중 기자 clicki@joongang.co.kr
봄이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웠다. 입춘이 지나고도 잦은 비와 꽃샘추위가 여러 차례 다녀갔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늘 그렇게 슬그머니 찾아오지만, 올해는 유독 그 말이 마음을 파고드는 듯하다. 예년에 비해 이번 개화는 7~10일이나 늦었다고 한다.



여기저기 꽃봉오리가 열렸다. 그 시작은 늘 매화 차지다. 그중에서도 광양 매화마을이 첫째다. 섬진강 가 백운산 기슭 10만여 평에는 매화가 만발해 순백색 꽃잎이 바람에 흩날린다. 지천으로 널린 매화 향기에 취해 걷노라면 어느새 섬진강의 푸른 물결이 발 아래에 굽이친다. 지리산 자락에는 노란 산수유가 손짓한다. 구례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 일원 주변 마을은 노란 색에 푹 파묻혔다.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 사이로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른 노란 산수유의 빛깔은 봄볕을 받아 병아리 솜털처럼 따사롭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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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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