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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투스 쿠아오키속 그린란드 산업통상외교부 장관 

“한국은 우리가 닮고 싶은 롤모델”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30년 전 덴마크 유학 시절 한국식당 아르바이트 경험 등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비투스 쿠아오키속 산업통상외교부 장관은 그린란드 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통한다. 최근 5년 동안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은 그린란드가 닮고 싶은 나라”라며 한국과의 교역 확대를 희망했다.
비투스 쿠아오키속 산업통상외교부 장관은 그린란드 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통한다. 30년 전 덴마크 유학 시절 한국인을 만나 한국문화를 체험했을 뿐 아니라 김치·비빔밥·불고기 등 한국의 대표적 음식과도 친해졌다.

그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 말미에 “혹시 김치를 가져왔는가? 남는 게 있다면 좀 나눠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형은 그린란드 내 카나크라는 도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쿠아오키속 장관은 지난 3월 한국을 찾아 ‘그린란드 세일’에 나섰다. 그는 그린란드 정부를 대표해 ‘그린란드 사업 및 투자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덴마크와 대한민국의 상호 관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강화돼왔다. 연구·자원·광물·교육·문화·관광·수산업 등은 그린란드와 대한민국의 주협력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린란드와 아시아의 협력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37년 전이던가? 한국의 KBS에서 내가 사는 마을을 방문해서 3주 동안 머물렀다. 그들은 그린란드 특집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촬영했던 것 같다. 최근 5년 동안 한국과의 관계는 점진적으로 강화됐다. 일본과는 이미 40년 동안 협력을 이어오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과의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데 비하면 한국은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시장이다.”

그린란드가 보는 한국은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한국은 조선·전자·철강 등의 산업분야에서 우월한 지위를 갖고 있는 나라다. 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다. 이런 점에서 그린란드가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다. 나는 한국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지난 5년 동안 3차례나 방문했다.”

올해 3월에도 한국을 방문해서 그린란드를 홍보했는데.

“비즈니스 측면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외교적인 차원뿐 아니라 한국시장에 대한 정보·문화·언어·전통 등 같은 사회로서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

“나토 회원국으로 역할 다할 것”

한국 국민에게 그린란드를 소개해달라.

“우리는 한국 시장에 공급할 만한 충분한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여행자들을 그린란드로 유혹할만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린란드는 다채로운 나라다. 모든 지역이 한국인 여행객들을 끌어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린란드가 국제정치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군사적 의미에서 그린란드는 미국과 러시아, 양대 강국 사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그린란드는 나토(NATO)의 회원국으로 그 역할을 유지할 것이다. 그린란드 내 툴레 지역에 있는 미군기지가 65년 동안 유지돼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운영될 것이다.”

한국과의 인연이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30년 전 코펜하겐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김치·불고기·비빔밥 등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내 친형이 카나크라는 도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고위도(高緯度)에 있는 태권도장일 것이다. 태권도는 그린란드에서 4대 스포츠 중 하나다. 나도 검은띠 유단자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혹시 김치를 가져왔다면 나눠줄 수 없겠는가? 지금 없다면 한국으로 돌아간 뒤 조금 보내주면 좋겠다. 한국음식은 나를 즐겁게 한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607호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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