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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도박에 빠진 S대생'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명문대 출신 ‘토사장’은 어떻게 몰락했나

최근 불거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야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수년 전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연루된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고, 지난해에는 프로농구계에서도 유명 감독이 낀 승부조작 의혹 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런 승부조작 사건은 불법 스포츠도박과 동전의 양면처럼 얽혀 있다.

<도박에 빠진 S대생>은 우연히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지게 된 한 명문대생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는 인터넷 도박의 전설, 억대 벼락부자, 심지어 도박사이트 사장(토사장)이 된다. 파란만장했던 한 청년의 실제 도박 경험담이 생생히 펼쳐진다. 달콤한 성공은 한순간, 결국 파산에 이르고 친구까지 잃는 과정에서 자살 시도라는 극단까지 경험한 뒤 비로소 도박을 끊게 된 한 청년의 이야기다.

저자는 축구, 농구 베팅, 사다리게임 등 인터넷 도박의 종류와 용어에서부터 도박중독자들의 심리, 인터넷 도박의 모순적인 구조, 도박 필승 전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펼쳐놓는다. 특히 자신의 경험담을 마치 한 편의 영화와 소설을 보는 것처럼 시간 순서대로 생생하게 묘사해 독자에게 강한 몰입감을 준다.

저자는 국내 최고 명문대인 S대학교 출신이다. ‘토카로트’라는 필명은 유명 일본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손오공의 일본 이름인 ‘카카로트’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만화에는 손오공이 악당을 상대하며 쓰는 원기옥(사람들의 기를 조금씩 빌려 강력하게 에너지파를 만드는 기술)이 종종 등장한다. 저자는 토토 원기옥, 즉 ‘토기옥’이라는 필살기를 써서 불법 인터넷 도박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 고성표 기자

201610호 (20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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