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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20대 남성들에게 듣는 반문(反文)정서의 속살 

586 운동권 말로는 ‘공정’, 행동은 ‘낙하산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청년들 “지지율 하락, 여성 아닌 정부에 보내는 메시지”
20대 남성 보수정당 지지율, 일부 여론조사선 민주당 추월


▎2017년 4월 30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여권지지층 20대 분열…남자가 뿔난 이유’

“‘페미 대통령’에 뿔난 남성, 文지지율 50% 무너뜨렸다”

“文정부에 화난 20대 남성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 원했다’”

최근 대통령 국정지지율 추이를 다룬 기사들의 제목이다. 20대 남성들이 ‘반(反)문재인’으로 돌아서는 경향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층에서의 이상 징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월 10일 발표한 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은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해 부정평가(49%)가 긍정평가(41%)를 앞섰다. 1월 8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회사의 12월 1주차 조사에서 처음으로 부정이 긍정을 앞지른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달여 전인 12월 1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에선 20대 남성의 반문(反文) 색채가 보다 짙게 드러났다. 20대 남성의 부정평가는 63.1%를 기록한 반면, 긍정평가는 29.4%로 모든 성별과 연령대에서 최저치였다. 12월 10일부터 5일간 전국 성인 2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이런 흐름에 대해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20대 남성의 국정지지율이 60대 이상 연령층(60.7%)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집계 결과로만 보면 20대 남성은 대통령의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대는 3040세대와 함께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여겨져왔다. 민심 이반이 20대에서 가장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물론 앞으로 경제 사정이나 남·북·미 관계, 여권(與圈)의 인적 개편 등의 여파로 국정지지율 반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컨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은 국정 지지율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직전인 2월만 해도 한국갤럽이 조사한 20대 남성의 국정지지율은 60%대 초반까지 추락한 터였다.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면서다. 그랬던 지지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무드가 조성된 6월엔 80%까지 껑충 올라갔다. 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지지율은 9월 18일부터 3일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한 번 반등했다. 하락세는 멈췄지만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 ‘북한 특수’는 거기까지였다. 20대 남성의 국정 지지율은 꾸준히 우하향하는 선을 그려왔다.

여성우대정책, ‘능력주의’ 역린 건드려


정부 출범 직후만 해도 20대 남성은 문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友軍)이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2017년 6월 국정지지율은 87%에 달했다. 그랬던 20대 남성들이 왜 등을 돌렸을까. 현상적으로 보면 정부가 과연 공정하고 투명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들 수 있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성을 내건 정부가 실제로 그러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도 작용한다. 일자리만 해도 ‘취업 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못 내면서 여성우대정책에 집착하는 정부가 곱게 보일 리 없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신경이 곤두선 지표의 하나로 ‘월별 신규 취업자 증가 수’를 들 수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새롭게 취업한 근로자를 집계한 지표다. 10만 명대를 오가던 수치가 지난해 7월 5000명, 8월엔 3000명으로 주저앉았다. 2017년 월평균(32만5000명) 증가폭이나 지난해 초 정부가 제시했던 월평균 전망치(18만 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진보 성향의 언론에서조차 ‘고용 참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연간 취업자도 9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자리의 총량에 못지않게 어떻게 나눠지느냐도 청년 여론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하겠다. ‘여성 할당제’로 표현되는 인위적인 고용 배분 장치가 남성들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든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을 달구는 ‘여성 고위관리직 목표제’를 보자. 2019년 업무보고에서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적극 추진 과제로 선정한 사업이다. “대규모 공적기금의 투자 기준에 여성 대표성 항목을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를 발굴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여성 대표성을 제고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라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청원을 올린 한 누리꾼은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의 지속가능 여부를 두고 여론이 시끄러운 마당에 ‘젠더 성평등’에 기준한 투자를 하겠다니 분노를 느낀다”며 반발했다.

지난해 4월 창업지원 정책에서도 ‘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 사업인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자 모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과도한 가산점(3점)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특허권 보유자(1점)나 창업경진대회 입상자(2점)보다 더 높은 점수가 주어진다. 이곳에 입학하면 1년간 사업비로 최대 2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입학 경쟁률이 높았다. 논란이 일자 중기부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가산점 제도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물론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여전히 열악한 게 사실이다.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2017년 기준), 전체 창업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9%(2016년 기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대 채용시장으로 초점을 좁히면 여성이 특별히 차별을 받는 것도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행한 ‘2018년 3월 고용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25~29세 연령대에서 여성 고용률(70%)이 남성 고용률(68.7%)을 추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당 임금에서도 남성과 비교할 때 여성의 임금수준은 98.4%에 달했다. ‘청년진보논객’으로 꼽히는 박원익(32·필명 박가분)씨는 “20대 남성 입장에선 ‘내가 별반 누리지도 않은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한다’며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차례 기다리던 ‘코리안 드림’, 배반당한 것”


▎한국대학생토론연합 회원들이 1월 6일 월간중앙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 사진:문상덕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또 다른 각도에서 남성들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한다. 그는 20대 남성들의 마음의 행로를 이렇게 진단했다. “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병역을 견디고 취직을 위해 자기계발을 해왔다. 경기가 어려워졌지만 내 차례가 오리라고 믿었다. 그런데 또래 여성이 ‘새치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억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20대 남성이 갖는 ‘코리안 드림’은 거창하지 않다. 부모님 세대가 그랬듯 번듯한 직장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현실에서 만난 20대 청년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월간중앙은 20대 청년들의 의식세계를 짚어보고자 한국대학생토론연합 회원들과 1월 6일 좌담회를 가졌다. 한국대학생토론연합은 서울지역 7개 대학교의 토론 동아리가 모여 결성한 단체다. 회원들은 여성우대정책, 정부의 낙하산 인사 등에 관해 거침없는 의견을 쏟아냈다. 같은 동아리에서도 남녀 간 견해는 평행선을 달린다.


▎1992년 5월 제6기 전대협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출범식 장소인 한양대 운동장에 집결하고 있다.
임승호(고려대 정치외교학, 2013학번) _ “남성 대신 여성을 채용한다고 해서 화를 내는 게 아니다. 채용인원에 여성 비율을 박아놓으니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뽑힌다는 거다. 경찰·소방공무원 체력검정시험이 그렇다. 여성의 검정기준이 낮아야 할 이유가 뭔가. 그동안 막대기가 남성 쪽으로 구부러져 있었으니, 이번엔 여성 쪽으로 구부리자는 논리 아닌가. 일차원적이다.”

김승현(숙명여대 법학, 2018학번) _ “제도는 공정한 경쟁을 말해도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동아리 정도로 작은 조직에서도 남자 선배는 남자 후배를, 여자 선배는 여자 후배를 뽑고 싶어 한다. 차별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편해서 그렇다. 제도로 비율을 강제해야 문화도 바뀐다. 장기적으론 없애야 하겠지만, 변화의 마중물로는 필요하다.”

이런 20대 남성의 피해의식을 여권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남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기름을 부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21일 한 강연에서 20대 남성의 국정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남자들은 축구도 봐야 하고 ‘롤’(온라인 게임)도 하는데 여자들은 공부만 하지, 모든 면에서 남성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취업을 둘러싼 현실을 쉽게 설명하고자 든 단적인 표현이었지만 대중, 특히 20대 남성이 받아들인 메시지는 달랐다. ‘게임하느라 취직을 못 했다는 거냐’는 분노가 담긴 게시물들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달궜다. 유 이사장의 진의를 떠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어법과 발언으로 여권이 청년층의 반발을 산 건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특유의 해학을 섞었다한들 분명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이슈를 키웠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꿨던 20대는 낙하산 인사, 일자리 등 새로운 형태의 좌절과 절망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말라”고 질책했다.

전상진 교수는 “옳고 그름을 떠나 마음을 이해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제, “20대 남성의 마음엔 세 가지 분노가 끓어오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지 못한 데 대한 분노와 우대정책을 이용해 새치기하는 사람에 대한 분노, 그리고 나에게 야유를 보내는 저 사람들에 대한 분노다. 특히 세 번째 분노는 견디기 어렵다.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팬클럽 수장이 사외이사로? ‘촛불정부’ 맞나”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가 52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개최한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가 2017년 9월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20대 남성의 분노가 여성을 경유해 기성세대로 향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게다가 여권의 권력 핵심들은 20대가 보기에 말로는 공정을 말하면서 ‘낙하산 인사’를 서슴지 않는 기성세대와 다를 바 없이 와 닿는다. 대학생 좌담회에서도 여권 인사들의 도덕성을 따져 묻는 발언이 이어졌다.

정성우 _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더 도덕적이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부동산 문제만 봐도,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 가운데 30%가 강남권에 산다고 하더라. 그런데도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모든 국민이 강남에 살 이유는 없다, 저도 강남에 살기에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아니꼽다’는 마음을 지우기 어려웠다.”

임승호 _ “문재인 대통령 팬 카페의 카페지기가 지난해 모 공기업의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고 하더라. 한 달에 한 번 회의에 참석하고 연봉으로 1700만원을 가져간다고 하더라. 그뿐인가. 첫 일자리정책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노조 간부가 고용 세습하는 창구로 전락했다. 정권만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왔을 뿐, 촛불정신은 온데간데없다고 느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특별위원회 자문위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재완(한양대 연극영화학, 2014학번)_ “촛불집회가 한창 이어질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 휴가 나왔을 때 학교 점퍼를 입고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보니 황교안 전 총리가 보수주자 가운데 1위더라. 페이스북 댓글을 보니 ‘황교안이 현 대통령보다 낫다’는 20대가 많아서 놀랐다. 그새 생각들이 적잖이 변했던 거다.”

여권의 핵심에는 ‘586(50대 나이·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운동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대표적으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 인사들이 꼽힌다. 전대협은 1987년 8월 전국 대학교의 총학생회장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이다. 3기 의장이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당·정·청에 있는 전대협 지도부 출신 인사만 60여 명에 달한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좌담회에서 청년들은 586 운동권을 향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났다. ‘민주화에 앞장선 세대였던 만큼, 공직으로 보상받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그들이 내세우는 말과 공직자로서의 실천에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익명을 전제로 참석한 임모씨는 “20대에게 남은 선택지는 세대교체뿐”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임○○_ “586세대가 고위직을 차지할 나이긴 하다. 그런데 그만큼 국정운영을 잘하느냐 하면 아니다. 청년정책이란 게 ‘청년수당’ 같은 현금성 정책이나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같은 단기적 정책뿐이다. 임기응변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정작 관심은 북한에 쏠려있다. 실망스러워도 대안이 없으니 현상 유지로 가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12월 10일엔 전국 대학 100여 곳에 문재인 정부를 풍자하는 ‘문재인 왕(王) 시리즈’ 대자보가 일제히 나붙기도 했다.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고용왕 문재인’에선 ‘위장전입·지역구 갑질 유은혜 교육부총리, 이중국적·증여세 탈루·위장전입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은 절대 해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자보를 만든 대학생 모임의 이름은 ‘전대협’이다. ‘전대협’ 페이스북 개설자 임모(25)씨는 “청와대나 정부 요직을 모두 과거 전대협 출신이 꿰차고 있지 않나. 그걸 풍자하려고 ‘전대협’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586에 대한 의구심, ‘미투’ 파문으로 불붙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열린 ‘바른토론배틀 시즌2’ 본선에서 참가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런 불만을 비단 일부 청년들의 ‘투정’으로 보긴 어렵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르스 프락시아’의 김도훈 대표는 “20대가 586 운동권에 대해 ‘얄밉다’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김 대표의 말이다.

“20대는 스스로 ‘속물’이라고 인정한다. 현실적 가치를 좇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노골적으로 사회관계망에서 ‘좋아요’를 갈구하거나 ‘속물스러움’을 아예 콘텐트로 삼는 힙합의 인기에서 엿볼 수 있다. 반면에 예전에 민주화운동을 했던 어른들은 여전히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한다. 그런데 ‘양성평등은 인류사적 과제’라던 586 광역단체장이 ‘미투’ 폭로에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 신화는 끝났다’는 어른들이 강남에 집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의문이 든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속물’인데도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인 척한다는 게 기저에 깔린 불만이다.”

이런 심리적 구조에서 공정하지도, 유능하지도 않은 것으로 비쳐지는 집권층은 환영받지 못한다. 따라서 “20대에게 586 운동권의 위선은 ‘불공정 행위’로 여겨진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감정의 지하수로를 타고 불만이 퍼지는 가운데,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뷰에서 1월 2일 발표한 조사결과가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0대 남성 정당 지지도에서 자유한국당이 28%로 1위, 바른미래당이 23%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민주당은 22%를 기록해 3위로 급전직하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20대 남성을 분리해 발표한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20대 전체로 집계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38%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다.

다른 조사에서도 변화를 읽어내긴 어려울까.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사전 등록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알려줄 순 없다”면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권 실장은 “편차는 있지만 20대 남성의 민주당 지지율과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황을 종합해보면, 여론조사 집계상의 한계로 포착되지 못했던 20대 남성의 ‘반란’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소통을 자랑하는 여권의 핵심부는 이런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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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호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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