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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당신의 삶은 당신이 참고 싶은 만큼이다 

 


▎시작의 기술 / 레개리 비숍 지음 /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1만6000원
“의지는 있어요. 그렇지만….”

자기계발 코치인 저자가 매일같이 듣는 말이다. “그렇지만” 뒤엔 각양각색의 상황논리가 따라붙는다. 어두운 과거를 잊고 싶은 사람, 현재가 너무 버거운 사람, 미래에 대한 공포로 절뚝대는 사람…. 그러나 저자는 이런 논법이 ‘희생자로 둔갑하기’ 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나를 주저앉히는 건 외부 환경이다. 그러나 환경이 변해야 내가 변한다’는 전략이다.

“깊이 파고들어 보면 결국 매번 당신은 그대로 있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이렇게 사는 게 그런대로 참을 만한 게 틀림없다.”

완벽주의자들의 변명은 보다 교묘하다. 일에 착수하기엔 계획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변화해서 성공하리란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현상유지를 택한다. 그러고선 서점에 가 자신의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줄 자기계발서를 찾는다. “누구나 성공할 자격이 있다”는 익숙한 논법만큼 위안이 되는 말이 없다.

저자는 확실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꾸짖는다. 알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며 주저앉을 궁리를 하지 말라. 우선 행동해서 성공하면 기뻐하고, 실패하면 다음 행동을 조정하면 된다. 더 나은 연봉을 받고 싶다면,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저자는 “‘부지런해질 거야’란 말 대신 ‘나는 부지런하다’와 같이 현재형의 말을 쓰라”는 등 구체적인 ‘시작의 기술’을 함께 소개한다.

명령조의 말이 기분 나쁘게 느껴질 법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면 이 책을 그냥 덮어라.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라”고 냉정하게 선을 긋는다. ‘모든 자기계발서 출판을 끝낼 자기계발서’라는 결기가 오롯이 전해지는 책이다.

- 이태림 인턴기자

201906호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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