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신간] 끝없는 노력에도 불안한 ‘요즘 애들’ 

 


부지런히 배우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며 최고의 ‘스펙’을 쌓은 밀레니얼 세대는 왜 ‘막대한 학자금 대출금’ ‘유연한 고용’ 앞에 좌절하게 되었을까. 누가 완벽하게 성실한 ‘요즘 것들’을 가난하게 만드는가?

저자 맬컴 해리스는 1988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당사자다. 그는 지난 40년간 미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면서, 이들이 어떤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음울했던 취업시장을 회고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쳐오자, 대졸자의 실업률 및 불완전 취업률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 결과 역사상 가장 많은 빚을 짊어지고 있으면서도 부채에서 벗어나게 해줄 듬직한 일자리는 없는 세대가 탄생했다.”

금융위기만으로 촉발된 일이 아니다.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걸어온 사회적 경로를 이렇게 설명한다. “밀레니얼은 성인이 돼가는 과정에서 역사적으로 누적된 온갖 짐을 짊어지게 됐다. 성장은 둔화하고, 임금도 줄었으며,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아이들은 극도의 경쟁에 내몰렸고 겁먹고 움츠러들도록 길들었다. 또 이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들고나온 졸업장의 가치가 뚝 떨어진 현실과 마주한다.”

저자는 “그러나 어찌 됐건 밀레니얼들은 이곳에서 살아갈 것이며, 우리는 후에 닥쳐올 일들에 대해 많은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적자생존의 사회에 내던져진 밀레니얼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꾀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우울한 미래 전망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밀레니얼이 더는 기성세대의 ‘거대한 사기극’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가 내린 선택에 의해 기억되는 세대로 남으라고 제안한다.

- 박호수 인턴기자

201911호 (2019.10.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