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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송년 사회공헌 특집] 경기도 농식품유통진흥원 

 

임직원들 팔 걷고 ‘착한 소비’ 전도사로 나서

▎지난 9월 추석 전 배송을 위해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직원과 가족들이 휴일을 반납한 채 농산물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직원들의 별명은 ‘슈퍼마켓 아저씨(아줌마)’다. 강위원 원장은 ‘채소가게 사장님’으로 통한다. 경기도 농산물의 판로를 열기 위해 직원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보니 서로를 격려하며 붙인 별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학교 등교수업이 중단되면서 학교 급식용으로 재배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막혔다. 당장 농민들의 생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학교 급식용 농산물 유통을 담당해온 진흥원 직원들은 연일 판로 개척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여러 종류의 친환경 농산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고, 정기 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판촉 아이디어가 나왔다. 홍보는 직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퇴근하면 각자의 동네 아파트 우편함마다 광고지를 꽂아 넣는 ‘무보수 부업’에 전 직원이 뛰어들었다.

고생한 보람이 금방 찾아왔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친환경 꾸러미’를 내놓을 때마다 조기에 완판될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 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상품 준비 작업에 동참했다. 진흥원은 내친김에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공익적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11월 4일에는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와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을 사회적 배려 계층에게 기부하는 협약을 맺었다. 올해 고양시, 남양주시의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새학기부터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한다. 8월에는 40여 개 품목 8300만원어치의 농산물을 경기광역푸드뱅크에 기부했다.

진흥원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3000t에 달하는 올해 저장물량을 소화하기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물량을 모두 소진하려면 농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착한 소비’가 더 확산해야 한다는 게 진흥원 임직원들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진흥원이 직접 개발한 가정간편식 1호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구운 감자’를 공식 온라인 쇼핑몰 ‘마켓경기’를 통해 선보였다.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은 “학교급식으로 공급예정이었던 친환경 농산물들이 창고에 쌓여있다”면서 “농가도 살리고 건강한 밥상도 준비할 수 있는 착한소비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012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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