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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전’ 앞둔 윤석열·이재명·안철수의 승부수는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李 수도권 공약 발표와 정치 쇄신 박차
■ 尹 최근 상승세… 차제에 ‘굳히기’ 노려
■ 安 전국조직 다시 일으켜 세 결집 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설 대전(大戰)’을 앞둔 대선후보들이 신발끈을 단단히 죄고 있다. 3·9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는 3·9 대선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심을 모았던 설 연휴 기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양자 TV토론 방송은 무산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1월 26일 이를 받아들였다. 네 사람 모두 참여하는 4자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난색을 보이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각 후보 진영에서는 ‘명절 대전’에 모든 화력을 다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설 대전 10여일 후인 2월 13~14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이다. 직선제가 시행된 1987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 후보자 등록 무렵 여론조사가 단 한 번도 뒤집힌 적은 없었다. 설 연휴 기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기간 승기를 잡지 못하면 승부는 매우 어려워진다.

먼저 이재명 후보 진영은 설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해 연일 수도권 공약 발표와 정치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설 연휴를 통해 최근 갇힌 지지율의 박스권을 돌파하고 우위를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1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파와 연령에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해 ‘완전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내각, 통합정부를 만들겠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면 삼고초려도 마다치 않겠다”고 했다.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3월 9일 대통령 선거 홍보 조형물. / 사진:연합뉴스
설 대전 10여일 후인 2월 13~14일 후보자 등록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 혼선으로 등을 돌린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 1월 23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에 집중하며 민생 공약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윤 후보는 차제에 승기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이후 열성 지지층으로 떠오른 ‘이대남’(20대 남성)을 기반으로 세대·성별·지역을 확장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역적 측면에서는 호남 공략을 한층 더 강화할 생각이다.

윤 후보는 1월 27일에는 주식 양도세 폐지 공약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국내 상장주식 투자로 5000만원 이상 이익을 거둔 개인투자자에 대해 주식 양도소득세(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를 백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식 양도세 폐지’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27일 ‘1000만 개미투자자를 살리는 자본시장 선진화’ 공약을 발표하면서 “주식양도 소득세 대상이 확대되면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는 주식양도소득 과세 백지화를 밝힌 것이다. 윤 후보는 정치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증권거래세 폐지는 양도세 전제로 발표한 공약”이라며 “증권거래세는 현행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 후보 양자 토론 무산으로 한숨을 돌린 안철수 후보는 1월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 필승 전국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행사에서 안 후보는 전국 200여 명의 지역선대위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주요 일정.
연휴 기간 최고 이슈는 코로나19와 후보 단일화

이날 결의대회는 국민의당이 사실상 전국정당으로 재탄생을 선언하는 자리다. 안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포기하는 형태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간접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전국조직이 흩어지면서 결집력을 잃었다. 하지만 이날 결의대회를 계기로 국민의당이 전국적 조직을 다시 일으킴으로써 대선에서 세 결집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자신만이 미래 먹거리 창출의 적임자를 전면에 부각하고 있다. 안 후보는 1월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과학기술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미·중 과학기술 패권전쟁 하에서 생존전략,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에 대한 것이 되면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다음 정부가 추진력을 받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설 연휴 기간에도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와 후보 단일화일 것”이라며 “단일화에는 명분과 조건이 따르게 마련인데, 안 후보가 설 연휴 이후로도 1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윤 후보 측은 물론이고 이 후보 진영에서도 단일화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3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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