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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여론조사 방식 거부…윤석열 vs 안철수 샅바 싸움 시작됐다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2월 27일 1차 데드라인, 경우에 따라 3월 초까지 갈 가능성
■ 우상호 “여전히 열려 있다. 안 후보 선택 보고 말씀드리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월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후보 단일화가 3·9 대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월 13일 20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석열 후보를 향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은 환영한다”면서도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거부했다. 양측의 치열한 샅바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방식뿐만 아니라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단일화 성사를 장담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 선언은 대선 46일 전에 이뤄졌고, 2002년 노무현·정몽준의 경우는 대선 33일 전에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이었던 안 후보가 자진 사퇴 형식을 통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 시점도 선거일 27일 전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1차 데드라인을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월 27일로 보고 있다. 만일 이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협상이 사전투표(3월 4~5일) 직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럴 경우 여론조사는 정치적 담판만이 유일한 단일화 방식이다.

그럼에도국민의힘이 단일화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낸 만큼 조만간 두 후보가 ‘단일화 테이블’에 마주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안 후보가) 정권 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국민경선 제안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安 완주 의지 굳혔다는 분석도

민주당은 ‘통합정부론’을 내세우며, 여전히 문이 닫힌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월 13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도·부동층 문제는 김종인·이상돈·윤여준 등을 만나면서 우리 후보가 합리적 보수 진영 인사들의 지혜와 그분들을 차기 통합 내각에 포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진행해왔다”면서 “전에도 말했듯 결국 안 후보 선택의 문제다. 저희는 열려 있다고 말했는데 안 후보의 선택을 보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듯하다”며 말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이미 대선 완주 의지를 굳히고 단일화 무산 책임론을 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상대가 받을 수 없는 방식의 단일화 조건을 던진 것부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제가 완주한다고 계속 얘기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표)만 붙이려고 한다”며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걸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 교체하는 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3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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