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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아나운서의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⑥ 

 

MZ 세대 용어 모르면 꼰대 리더라고요?

▎최근 한 대기업 임원은 필자에게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꼰대 세대 리더가 되고 싶지 않은데, 너무도 빨리 변화하는 신세대 직원들을 따라잡기가 너무 버겁다”며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중앙포토
바야흐로 MZ 세대가 중심이 되는 세상이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 세대는 이미 이 시대를 대표하는 신흥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MZ 세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를 합친 세대’라는 긴 설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수식이 필요가 없어졌다. 각종 신문 기사는 물론 유튜브, 각종 소셜미디어까지 너도나도 MZ 세대를 이야기하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많은 기업이 MZ 세대의 트렌드를 연구하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쓰는 용어, 행동 양식들을 따라잡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모습이다. 거기에 더해 많은 회사가MZ 세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 등을 진행한다. MZ 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를 별도로 구성하기도 한다. 어떤 기업들은 CEO가 회사의 신입 직원들에게 조언을 받는 역 멘토링, 리버스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부쩍 많이 올라오고 있는 포스팅이 있다. 바로 MZ 세대들이 주로 쓰는 신조어에 대한 테스트이다. ‘어쩔티비’, ‘킹리적갓심’, ‘뇌절 핑프’, ‘많관부’ 같은 단어들을 듣다 보면 이게 외국어인지, 한국어인지 조차 헷갈릴 정도다.

이런 단어들이 자꾸 여기저기에 등장하다 보니 자연히 회사의 리더분들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이다. MZ 세대와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압박에 이런 용어를 뒤에서 남몰래 공부하고 있는 CEO 분들이 나올 정도다.

최근 한 대기업 임원들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교육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50대 임원이 본인은 MZ 세대 직원들이 쓰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하소연했다.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꼰대 세대 리더가 되고 싶지 않은데, 너무도 빨리 변화하는 신세대 직원들을 따라잡기가 너무 버겁다는 푸념 아닌 푸념이었다.


▎어설프게 MZ 세대 용어를 따라 하는 ‘따라쟁이’ 리더가 될 것인지, 자신의 지혜와 지식을 나눠줄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인가는 리더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중앙포토
지혜와 지식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

여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어린 친구들이 쓰는 용어들을 따라 하다 보면 본인이 MZ 세대가 됐다는 착각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잠시 지나가는 유행어일 뿐,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바꿔주지 못한다. 나는 고민에 빠진 임원께MZ 세대의 용어를 얼마나 아는지 고민하시지 말고 최근에 어린 직원들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충분히 대화하고 있는지부터 돌이켜 보시라고 말씀드렸다.

리더는 자신의 노하우와 지혜를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 상하관계가 중요한 조직에서는 리더들이 젊은 직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설프게 MZ 세대 용어를 따라 하는 ‘따라쟁이’ 리더가 될 것인지, 자신의 지혜와 지식을 나눠줄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인가는 리더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MZ 세대의 최신 용어 몇 가지를 모른다고 꼰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고민을 할 시간에 MZ 세대 직원들과 후배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 말을 걸어보자. 꼰대 리더 탈출은 거기에서 시작될 수 있다.


※필자 소개: 리더스피치 대표이자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저자. KBS 춘천총국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해 연합뉴스 TV 앵커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이버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세대에 맞는 스피치를 연구하며 각 기업체 CEO, 임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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