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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여의도에서 퇴장당한 송영길, 정치 재기 노린다? 

“민주당 분열해 신당 만들어지면 역할 맡을지 고민 중”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이재명, 방어하려 발버둥치지 말고 구속될 각오로 검찰과 싸워야”
“민주당, 분열 뒤 신당으로 갈 수밖에 없어… 누가 주도하느냐가 문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8월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회의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지난 7월 20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정치평론가로 주가를 올리는 한 인사를 만났다. 민주당쪽 사정에 밝은 그는 “연말쯤에 당이 엎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새로운 패권 세력으로 자리하려는 친명(친이재명)계는 리스크 많은 이재명을 대표로 앞세운 만큼 응집력이 떨어진다. 8월부터 법원과 검찰의 출석 요구가 늘어나면 당도 대오가 무너져 연말쯤 비명(비이재명)계가 주도하는 분열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바라봤다.

실제 민주당 안팎에선 이재명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까지 가는 것에 대해 고개를 젓는 이들이 꽤 있었다. 비명계는 물론이고 친명계를 자처하지만 대안이 없어 친명계 끄트머리에 속한 86세대 의원들이 주로 이 부류에 속했다. 폐족(廢族)이라던 친노(친노무현)계를 기반으로 지난 정부 때 부활한 친문(친문재인)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친문은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2020년 총선 압승을 경험한 만큼 어떤 계파보다 판세 읽기에 눈이 밝다. 민주당이 두 갈래로 나뉜다면 이쪽을 흡수할 주자도 간판급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현재로써는 그 주자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6월 귀국한 것도 이러한 흐름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인사는 기자에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물밑에서 정치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계 개편이라도 노리는 건가? 이 물음에 인사는 “그건 만나봐야지…”라고 했다. 2021년 5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민주당을 탈당하고 여의도 정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송 전 대표가 꺼진 불이 아닐 수 있다는 그 말에 구미가 당겼다.

송 전 대표와의 첫 번째 만남은 7월 29일 그의 측근인 고위공무원과 한 기업인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송 전 대표가 발목이 아파 서울 영등포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직후였다. 송 전 대표는 거동이 불편한 탓에 휠체어를 탄 모습이었다. 대뜸 “둘이 뭔 얘기를 나눴는지 모르겠다”고 그는 말문을 열었다. 전날 이뤄진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만찬 회동을 겨냥한 것이었다. 두 전·현직 대표는 두 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했는데 총선 승리에 뜻을 모으면서도 승리 방법을 놓고 이 대표는 ‘단합’을, 이 전 대표는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현저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송 전 대표는 다만 혼잣말처럼 말하고는 이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의 살아온 삶을 털어놨다. 민주화운동을 하며 옥고를 치른 이야기서부터 주체사상에 저항하게 된 배경, 동교동으로부터 정계 입문 제안을 받은 얘기 등이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수행비서를 자처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당 소속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일조한 얘기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날 즈음 그에게 신당 창당을 계획 중인지 물었지만 그는 즉답을 피했다. “때가 아니다”라는 말로 해석됐다. 8월 8일 송 전 대표가 병원 퇴원 직후 기자를 찾아왔다. 신당 질문을 던진 지 열흘이 지난 때였다. 다음은 송 전 대표와 나눈 대화다.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왜 헌법적 권리를 포기하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022년 3월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KBS·MBC·SBS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혁신안으로 내놨다.

“그게 무슨 ‘혁신’인지 모르겠다. 야당의 투항 선언, 항복 선언이라고 본다. 왜 헌법적 권리를 자기 마음대로 포기하나? 그러면 그동안 불체포 특권이 의원의 부정 비리를 방어하는 방탄으로 사용됐다는 말인가? 스스로 잘못 사용했음을 자백하는 어리석은 자충수가 되는 것이다. 정작 혁신위원장 본인의 삶이 드러나면서 얼마나 자기모순인 게 드러나는가?”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용두사미로 끝났다. 어떻게 평가하나?

“애초 민주당에서 혁신위원회를 두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 그동안의 유일한 성공 사례라면 김종인 비대위원장한테 모든 공천 권력을 넘기고 사퇴했던 문재인 대표 때뿐이다.”

민주당이 자중지란으로 가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여러 기대가 많았는데, 개혁 작업도 지지부진하고 검찰에 대응하느라고 전전긍긍하고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여줬다. 그래서 내부의 분열이 있는 것이고, 친명과 비명 간 갈등도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다.”

민주당 내 계파 간 이전투구는 현실이다. 정계 개편 역사를 겪은 장본인으로서 현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당내 주류였던 친노·친문 세력이 민주당을 20년간 지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김대중 정부 때 주류였던 동교동계가 2선으로 후퇴하면서부터다. 이제는 다음 세력한테 주류를 넘겨줘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 거고… 그런데 대선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이재명 대표가) 그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되니까 어느 한쪽이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로 교착돼 있는 상황이다.”

“86용퇴론 실패 이유? 비육지탄이었다. 반성한다”


▎대선 패배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진정한 혁신은 정치세력 교체, 세대교체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대선 직전 86 용퇴론을 언급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86세대 용퇴론은 정확한 뉘앙스를 담지 못했다. 원래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이 지난 정부와는 어떻게 다를 것이냐 하는 것을 제시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후 이재명 대표가 약간 꼬리를 뒤로 빼버려 저로서는 황당한 느낌이 있었다. 제가 당시에 남은 정치개혁의 패러다임이 뭔가 고민했더니, 검찰과 운동권에 대한 양쪽의 비판이 있었다. 검찰 독재 정권을 막아달라고 국민들께 호소하려면 저부터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몇 다선 의원들한테 후속 작업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그래서 저라도 혼자 하겠다고 한 게 86 용퇴론이었다.”

86 용퇴론이 왜 힘을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나?

“이건 개인적인 얘기인데… ‘비육지탄(髀肉之歎)’이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에 중국 촉나라 유비가 유표에게 객장으로 의탁해 4년 동안 별일 없이 지냈는데 오랫동안 말을 타고 전쟁터에 나가지 못해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보고 탄식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지 1년 만에 당선됐다. 국회의원 한 번도 안 해본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를 거머쥐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부끄러워해야 한다. 다선 의원들이 경륜을 인정받기보다 ‘네 낡은 정치로 나라가 이렇게 됐다’는 국민들의 비판이 증명된 것이다. 저도 국회의원 5선 하면서 여의도 정치의 틀에 갇혀 사고가 무뎌져 가고 있던 것이다. 그걸 깨달았을 때 유비의 탄식이 느껴졌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 퇴진론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뭔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진 사퇴해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있을 수 있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처럼 사실상 대표직은 유지하고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총선 때까지 본인이 대표직을 유지하고 전권을 위임할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이재명을 지금까지 있게 만들었던 대중의 지지와 동력을 살려내지 못하면 대표 여부를 떠나서 앞으로 정치적으로 생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취하고 있는 스탠스가 모호하다.

“자기를 방어하려고 발버둥 칠 게 아니라 구속될 각오로 싸우고 당은 총선을 준비하면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춰 가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 김은경 혁신위원장 사례처럼 이미지만 차용해서 쓰려는 생각으로는 절대 안 된다.”

당 내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한 이래 본인의 정치적 스탠스를 보여준 적이 없다. 정치인으로서 복귀한 것이라면 어떤 사안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특히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도 이낙연 대표를 도왔던 사람이 핵심 제보자였다는 얘기가 있었다. 자신의 존재감을 얘기하기 전에 그 문제부터 설명해야 한다.”

“융단폭격 맞으면 이낙연 전 대표도 자유롭지 않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7월 28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전당대회 이후로 송 전 대표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얘기가 많다.

“그런가? 지금도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됐으면 선거에서 이겼을 텐데 이재명 대표가 돼서 졌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세상의 흐름과 상당히 어긋나는 게 아닐까? 제가 대선 후보 경선 때 이재명 후보에게 편파적인 방향으로 당을 운영해서 경선에서 졌다고 일부 당원들은 믿고 있는 것 같더라.”

결국은 지난 대선 경선 때 결선투표를 안 거쳤다는 얘기다.

“사퇴한 후보자의 득표수는 무효로 한다는 특별 당규가 이해찬 대표 시절에 만들어졌다. 제가 직접 전화로도 물어봤다. ‘당규 만들 때 이낙연 후보 쪽 의견을 수렴했습니까?’ 그랬더니 ‘수렴했다’고 하더라. 이낙연 대표가 그때 대선 후보 1등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대체 이낙연 캠프는 이해찬 대표 때 뭐했나 그 얘기다. 그때 오해가 없도록 했어야지…. 또 나는 사심이 없는 사람이다. 반명계의 핵심인 이상민 의원을 선관위원장에 앉힌 사람이다. 이상민 의원이 주도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그때 사퇴한 후보자 득표수는 유효 투표로 할 수 없다고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끝났다.”

하지만 당시 송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건 사실이지 않나?

“만약에 그때 (이낙연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옵티머스 사건이라든지 동생의 삼부토건 문제라든지 이런 걸 대장동 사건처럼 막 언론이 융단 폭격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이 전 대표 본인은 지금 엄중하게 도덕성,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겠는가? 그렇게 융단폭격을 받으면 드러날 취약점이 한두 가지였겠나? 만약에 그렇게 되면, 전남도지사 재직 시절에 있었던 문제들을 침소봉대해서 공격하면 이재명 대표와 똑같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이낙연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이낙연 전 대표와는 대장동 사건 문제를 정리하고 그래야 서로 마음이 열리고 힘을 합칠 수도 있지 않을까? 안 그러면 지금 유체이탈 화법으로 정부도 적당히 문제 있고 민주당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고… 그런 부처님 같은 소리만 해서는 우리 당원들한테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

“민주당,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정당 만들어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4월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조기 귀국했다. / 사진:연합뉴스
사실 송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는 그리 매끄럽지 않은 편이다. 송 전 대표가 지난해 대선 패배 뒤 당 대표직을 사퇴했지만 기자가 당시 사정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대표직 사퇴는 송 전 대표의 진심이 아니었다. 당시 이낙연계 중심이었던 최고위원회가 송 전 대표 사퇴를 압박했다는 게 정설이었다. 재기를 노린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이재명 대표에게 넘겨주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참패했다. 같은 해 12월 프랑스로 출국해 파리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의 방문연구교수로 머물다 올해 4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터지면서 조기 귀국해야 했다.

연말에 민주당 분당 사태가 일어날까?

“쉽지 않겠지만 모른다. 공천 과정에 달렸다.”

제3지대 신당이 신호탄을 쐈지만 민주당이 분열돼 신당이 나올 것 같다는 말이 있다.

“21대 총선 때처럼 1·2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선거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 총선 때는 이해찬 전 대표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주도해서 급조한 더불어시민당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170석이 넘는 의석이 확보된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못 만들 것이다.”

새로운 정치 세력을 규합한 열린민주당도 있었다.

“그런 성격의 신당은 불가피하게 창당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직접 창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그런 상황이 되면) 내가 무슨 역할을 할지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비례대표 47석을 방치해놓고 어떻게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정당을 만들고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겠는가? 어찌 됐건 당이 탄핵할 수 있는 표수를 갖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호적인 당을 만들어 같이 연대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 결국 신당은 불가피하게 만들어질 것이고, 그걸 누가 주도할 것이냐의 고민만 남은 것이다.”

8월 10일 민주당의 양 계파는 혁신위의 혁신안 발표로 다시금 대립했다. 쟁점은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에서 대의원 몫을 배제하고 권리당원 및 여론조사의 비중을 높이자는 내용이었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다.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표와 맞먹는다.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 비중이 늘어난 만큼 체제 굳히기 차원에서 친명계는 지지했지만 비명계는 반발했다.

이에 더해 현역 의원들에게 불리한 내용의 공천안을 제안한 것도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신인의 등용문을 넓히는 측면도 있으나 현역 ‘물갈이’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재선이 지상과제인 의원들에겐 대의원제보다 더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당내 오랜 주류로서 수적 다수를 형성한 친문의 불만이 커 비명계와 연대를 구축할 조짐이다. 이 같은 상태가 진화되지 않은 채 총선이 가까워지면 민주당에선 권력 교체를 겨냥한 신당파가 생겨날 수도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검찰에 가서 다툴 것”

마지막으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그 문제는 검찰에 들어가서 다툴 것이다.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송 전 대표가 명예회복과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히며 정치 재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검찰 조사를 앞둔 그는 여느 정치인과는 다른 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검찰 조사에 대비해 자료를 준비하거나 유능한 변호사를 구하는 대신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데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6월 KBS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동반 출연해서 한목소리로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을 혹평한 게 대표적이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탈당한 민주당의 문제를 묻는 사회자에게 “(민주당은) 국민의 억울한 점을 살피고 국민을 대변해서 현장에 들어가 싸워야 한다. 야당답게”라고 충고했다.

그러고는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을 다시 찾아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했다.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가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는데,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장모가 오히려 사기당했다고 허위 주장했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 밖에도 서울시청과 청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거나 보수 성향 유튜버와 같이 행동하는가 하면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튀는 행보가 검찰 출석을 앞둔 송 전 대표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 글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 사진 김상선 기자 kim.sangseon@joongang.co.kr

202309호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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