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유광수 교수가 ‘문제적 고전 스캔들’을 한데 모아 출판했다. 이 책에는 선덕여왕을 흠모한 이유로 불귀신이 되어버린 역졸의 사연, 통일신라 당시 유명세를 치른 최치원을 둘러싼 해괴한 이야기, 경남 밀양부사의 딸 아랑의 죽음에 얽힌 전설, 가문의 출세를 위해 희생을 강요당한 이들의 이야기가 모두 담겼다.이 책의 특징은 고전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권선징악’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권선징악이라는 천편일률적인 해석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당시의 시대상에 주목하며 입체적으로 고전을 설명한다. 고전 속 인물이 갖는 특징과 이야기는 단순 옛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우리를 비춰보는 거울이기도 하다.저자가 고전을 연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전이 남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사회적 영향에 따라 조금 다를 뿐 시대, 남녀, 나이 등을 불문하고 인간의 본성은 동일하다고 설명한다. 역사는 물론, 미래를 대비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김도원 월간중앙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