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재 한국지사·상사들은 요즘 업무 마비상태에 빠졌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법인 운영에서조차 무리한 확장과 방만한 경영방식을 버리지 못한 기업들이 IMF한파를 맞아 뒤늦게 가지치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잇단 본사발령과 대폭적인 비용삭감, 현지 채용인들의 동요 등으로 주재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본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보직발령을 받지 못해 맥없이 보따리를 싸는 사람. 그런가 하면 아예 귀국을 포기하고 남몰래 영주권을 신청하는 사람. 세계 시장의 첨병이어야 할 주재원들의 모습이 아니다. 패잔병처럼 모두들 어깨가 축 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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