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민 아크론 인베스트먼트 대표해를 넘기는 서울의 밤은 온통 눈빛이었다. 제법 천둥까지 치며 쏟아진 함박눈은 금새 세상을 하얗게 뒤덮어버렸다. 가느란 밤의 빛들은 새하얀 눈빛에 반사되며, 2001년의 마지막 밤은 낮만큼이나 환하게 깊어갔다.
운치 있는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내선지 새해의 첫날은 유난히 청명하고 환하게 열린 것 같다. 한 해의 온갖 먼지들을 허드러지게 쏟아진 함박눈 속에 파묻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한 대기를 호흡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예감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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