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남녀 차별이 없는 공직 사회에도 엄연히 ‘유리 천장(glass ceiling)’은 존재한다. 여성을 일정 높이 이상 올라설 수 없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천장은 ‘공식’으로는 파악되지 않지만, 절절한 ‘현실’이다. 설립 20년을 넘은 공기업에서 여성 임원이 이제서야 처음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바로 그런 현실을 보여준다.
이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한 주인공은 지난 2월8일자로 공기업 최초로 KT 상무보에 오른 이영희(46) KT 북경사무소장 내정자. 공기업 여성 임원 시대를 연 그녀에게선 직장 생활 대부분을 ‘개척(開拓)’ 정신으로 돌파해 온 씩씩함이 풍겨났다. 여성 인력이 적은 통신기술 분야에서 일해 오면서 ‘홍일점’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끊임없이 따라붙은 이 상무보는 ‘개척자’로서 보람도 느꼈지만 새 판을 짜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거웠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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