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이기철씨가 망치로 달궈진 쇠를 내려쳐 칼을 만들고 있다. 지난 67년 시집 온 김명한씨는 이씨 곁에서 한결같이 그를 돕고 있다.그들의 터전인 대장간 앞에 선 부부. 아내 김씨가 흘려 쓴 간판이 정겹다.충남 연기군에서 공주시로 향하는 1번국도변. 조치원읍 죽림리에서 오른쪽 야트막한 언덕 위에 다 쓰러질 듯한 건물이 있다. 문간에는 ‘대장간’이라고 쓴 조악한 간판이 걸려 있다. 35℃를 넘나드는 더위에 자동차 에어콘 바람을 뒤로하고 후끈거리는 바깥 세상으로 기꺼이 몸을 내밀 만큼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풍경이었다. 건물 안을 보니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가며 숫돌에 칼을 갈고 있었다. 쇳가루가 날리고 숫돌에 칼 가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염치 불구하고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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