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식어가는 기업 설비투자 

설비투자 증가율 5개월 만에 감소세로내수 중심 비제조업체 투자 위축 심각 

외부기고자 김범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kbs@seri.org
지난 5월 이후 개선 조짐을 보이던 설비투자 관련지표들이 9월 들어 다시 악화됐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설비투자 추계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7%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설비용 기계 내수 출하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0%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와 관련된 선행지표 등을 보면 향후 투자 회복세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불투명’은 세 가지 측면에서 감지된다.



우선 설비투자보다 약 1~2분기 선행하는 국내 기계 수주액의 증가율이 올해 3분기 중 7.2% 감소했다. 다음으로 설비투자 조정 압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설비투자 조정 압력은 제조업 생산 증가율에서 제조업 생산 능력 증가율을 뺀 것으로, 이 값이 플러스이면 현재 기업들의 설비능력으로는 생산을 감당하기가 부족하므로 향후 설비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설비투자 조정 압력이 마이너스이면 기존 설비만으로도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설비 확장 필요성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올해 3분기 중 설비투자 조정 압력이 5.72%포인트로 플러스이지만, 그 수준이 2004년 1분기(7.93%포인트)를 정점으로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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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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