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크라운제과에 인수된 지 두달 만인 2005년 3월, 사내에 ‘부라보 프로젝트팀’이 만들어졌다.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던 장덕현 팀장을 비롯해 영업 관계자 등 10여 명이 모였다. 프로젝트팀의 목표는 해태제과의 간판 상품 중 하나인 부라보콘을 되살리는 것.



1970년 탄생한 부라보콘은 국내 최초의 콘(cone) 형태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끌어 온 장수 히트상품. 해태제과에 큰돈을 벌어다 준 효자상품이기도 했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부라보콘의 매출이 갑자기 곤두박질쳤다. 2년 연속 5% 이상 매출이 줄었다. 아이스크림 사업부에 비상이 걸렸다. 안 그래도 회사 경영진이 바뀌어 분위기가 뒤숭숭한 마당에 그냥 있을 수도 없었다. 프로젝트팀은 연일 회의를 열고, 소비자와 영업현장을 조사하고, 관련업체도 방문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찾아내 고쳐 보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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