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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남편이 침실에서 난폭해져요” 

 

곽대희 피부비뇨기과 원장
요즘 인터넷에 SM 관련 사이트들이 많다. 여기서 SM이란 남자의 사디즘(sadism)에 여자의 마조히즘(masochism)을 뜻하는 것으로 비정상적인 성 관계를 의미한다. 문제는 SM이 성적 흥분성을 높인다는 잘못된 이해에서 그것에 의도적으로 빠져들려고 기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왜 그런가를 설명하기 위해 그 대표적 케이스를 하나 소개한다.



“남편은 매우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더불어 외식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주중에는 식사 후 설거지를 도와주던 가정적인 사람이 얼마 전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30대 중반인 남편은 침실에서 굉장히 전희가 길고 제가 오르가슴에 다다를 때까지 롱 섹스를 구사하는 이상적인 스트롱맨이었습니다. 게다가 ‘I love you’ ‘반드시 행복하게 해 주리다’ 등 다정한 말을 귀에 속삭여주니까 그것만으로도 자궁 안쪽이 아주 찌르르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가 전희 도중 내 유방을 잇자국이 날 정도로 깨무는 일이 있어도, 그리고 ‘정말로 귀엽군’ 어쩌고저쩌고 하며 설사 내 뺨을 때리는 일이 있어도 애정 표현의 버릇이 좀 지나치구나 하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내가 오르가슴을 맛보고 환희를 만끽하면 그것을 가늠해 가면서 남편은 천천히 삽입했는데, 바로 이 순간부터 그의 태도는 거칠어졌습니다. 그때, 남편의 얼굴을 쳐다본 적이 있는데, 평소의 남편이나 전희를 하던 때의 그가 보여주던 다정한 얼굴이 아니라 금세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악마의 얼굴이었으므로 나는 황급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가 결합을 시작하면 유방을 피가 나도록 깨물거나 목을 묶어 방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기도 하고, 등에 올라타고 네 발로 기어 다니게 합니다. 내가 너무 괴로워 살려달라고 하면 오줌을 마시라고 하면서 페니스를 입에 가져다 댑니다. 그리고 사정도 질 속에 하는 법이 없이 포르노에서 보듯 얼굴이나 가슴에 쏟아놓는 버릇도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일단 사정이 끝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하는 식으로 나를 다정하게 껴안고 잤습니다. 아침에는 다시 다정한 신사 남편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이것은 어젯밤 담뱃불로 마구 지져 생긴 상처입니다. 이제 저는 지쳤습니다. 여기서 좀 더 진전되면 남편에게 살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듭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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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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