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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 갚고 다리 한번 쭉 펴볼까 

신용사회가 낳은 숙명적 고리…피할 수 없다면 대안 찾아야
할부인생 한숨인생 

박미숙 기자 splanet88@joongang.co.kr
한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다.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 고금리로 집값을 대출해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신용사회에서 할부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 대학 학자금 융자 등 할부에 치여 사는 고단한 인생들. 누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숙명과도 같은 현대사회의 멍에다. 이코노미스트가 현대인의 할부인생을 추적했다.“오늘로 집세도 다 치렀어요. …하지만 이젠 집이 텅 비겠군요. 이젠 빚도 없고 홀가분해졌는데… 이젠 마음 놓고 살 수 있는데….”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세일즈맨의 죽음』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이 작품에서 평생 외판원으로 살던 주인공 윌리는 36년간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고 가족들에게 생명보험금을 남겨 주기 위해 자동차 폭주로 자살한다. 아내 린다는 평생 빚 갚는 일에만 집착하다 빚이 청산된 시점에 인생을 마감하는 남편을 향해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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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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