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어느 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 2007’ 행사장. “수표 책을 꺼내 계약하라.”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왜소한 체구의 알왈리드 빈 탈랄(52) 사우디 왕자는 비서에게 지시했다.
그가 이날 구매를 결정한 것은 개인 전용 비행기. 유럽 에어버스의 야심작인 A-380 VIP 버전이었다. 가격은 3억1900만 달러. 알왈리드 왕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비싸 ‘날아다니는 궁전’으로 불리는 ‘수퍼 럭셔리 항공기’의 첫 고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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