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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개시하는 날도 많아요” 

월가 폭탄 맞은 동대문시장 김 사장
손님 없어 24시간 영업은 옛말 … 대출 금리 올라 빚만 자꾸 쌓여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내 경제도 올 한 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자 한 달 뒤 국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대로 폭락했고 실물경제 위기감이 증폭했다. 고등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자영업자 가릴 것 없이 월가의 몰락에 따른 후폭풍을 맞았다. 태평양 너머에서 벌어진 일이 이렇게 빨리 우리 생활을 덮칠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그렇다면 월가 사태가 동대문시장에서 장사하는 김 사장에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김수철(40·가명)씨와 이상희(34·가명)씨 부부는 5년 차 ‘사장님’이다. 이들은 2004년 12월부터 동대문 쇼핑몰에서 액세서리점을 운영해 왔다. 13.2㎡ 남짓한 공간이 이 부부의 삶의 터전이다. 좁지만 중학생 아들의 교육비는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수익을 안겨주는 곳이다.



이 작은 삶의 터전이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로 위협받고 있다. 당장 드러나지 않았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태평양을 건너온 ‘위기 바이러스’ 숙주는 슬금슬금 기어 나오더니 올해 하반기가 되자 거센 파도가 돼 보금자리를 휩쓸고 갔다. 또 언제 밀려올지 예고조차 남겨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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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호 (20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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