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3년(1866·병인년) 여름, 평안도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매일같이 장대비가 쏟아졌다. 대동강은 물이 불어 수시로 범람했다. 평안 감사 박규수. 그는 왜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운 것일까?
8월 15일(음력 7월 6일), 대동강 어귀 용강현 주영포에 거센 빗발을 뚫고 ‘이상하게 생긴 거함(異樣巨艦)’ 한 척이 중국 정크선 3척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났다. 이양거함은 길이가 50m, 폭이 15m, 높이가 10m, 돛대 높이가 40m에 달했다.
정크선 3척은 이튿날 항로 안내를 끝내고 먼 바다로 돌아갔지만, 이양거함은 대동강을 거슬러 급수문 쪽으로 올라갔다. 평소엔 작은 화물선이나 겨우 드나들던 대동강이었지만, 거듭된 호우 덕분에 그처럼 거대한 함선도 너끈히 항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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