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24년 연속 흑자,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을 홀린 중소기업, 샴푸·린스 원료를 독자 생산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회사…. 일반화학업체 KCI를 표현하는 말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 회사의 창업주가 정년퇴직자이고, 한 줄기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창고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성공신화 이면엔 남모를 눈물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한때는 ‘강호’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퇴직자 신분. 그는 갈 곳도, 머무를 곳도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지 않으면 마지막 남은 동아줄마저 끊길 판이었다. 1984년 윤재구 KCI 회장(76·당시 미원상사 전무)은 눈앞이 캄캄했다.
청년 시절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은 미원상사에서 정년퇴직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 51세 때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 가족도 “이제는 푹 쉬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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