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는 도도하다. 사연과 그려지는 풍광이 그렇다. 누구나 동경하는 ‘명품 일번지’이고, 밀라노의 상징인 대성당 두오모는 웅장함에다 세련미까지 갖췄다.
패션의 도시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흔적도 담아내고 있다.
밀라노는 이탈리아로 들어서는 출입구이자 해방구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주도로 베네치아, 피렌체 등과 함께 끊임없이 독립을 꿈꾼 도시다. 남부, 중부유럽에서 출발한 열차가 센트럴역 플랫폼에 닿으면 출퇴근족과 들뜬 얼굴의 여행자들이 뒤섞여 자국어를 쏟아낸다. 전 세계를 잇는 국제공항도 두 곳이나 된다. 시내에서는 가죽 백을 파는 흑인과 치근덕거리는 집시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거리의 공원에서 동성연애자들의 뜨거운 키스신과 맞닥뜨리기도 한다.
온갖 것이 조화를 이룬 도시는 숨 쉬는 템포도 자유롭고 빠르다. 이방인은 말끔한 슈트 차림의 멋쟁이들이 활보하는 광장과 골목길을 오가며 한껏 폼을 낸다. 밀라노에 들어서면 누구나 그렇듯 일단 옷깃에 힘부터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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