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동맥’ 센 강은 도시를 사색하는 길목이고,
설렘의 시작인 공간이다. 새해를 맞는 강변에는 파리지엔의
지난한 삶이 곳곳에 서려 있다. 교각 한 곳, 이어지는 골목
하나에도 파리의 역사, 예술은 살아 숨쉰다.
예술가의 도시 어느 곳보다 센 강은 ‘상념’이라는 테마와 잘 어울린다. 강변에 서면 바람에 흩날리는 파리지엔의 스카프 향 너머로도 진한 여운은 묻어난다.
센 강은 파리의 태동과 맞닿아 있다. 에펠탑에서 시떼섬으로 이어지는 센 강 뱃길은 고풍스런 건물들로 채워진다.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성당에 닿은 강줄기는 파리 문화의 기원인 시테섬, 생 루이섬을 에돌아 흐른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감옥인 콩시에르쥐르, 카미유 클로델의 가옥 역시 가로등처럼 스쳐 지난다. 센 강의 역사가 된 섬들은 예술가의 낯선 사연이 담겨 더욱 애착이 간다. 시테섬 끝 자락의 베르갈랑 공원은 세계 최초로 사진기를 발명한 다게르가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한 곳이다. 시테섬에서 퐁 셍 루이를 건너 생 루이 섬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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