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1월 2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은 딱딱하게 얼어 있었다. 그 위로 새하얀 눈이 아름답게 쌓여 있다. 거기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발끝에 전해진 느낌은 딱딱하고 차가웠다. 얼어붙은 겨울의 강은 생각보다 사나웠다. 바람도 꽤 세찼다. 이따금씩 옷 사이를 파고들 때면 몸은 저절로 움츠려 들었다.
이런 화천천에 스무 명 남짓한 사람이 모였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었다. 화천 산천어 축제를 준비하는 마을 사람들이다.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산천어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얼음에 구멍을 뚫고 8개월 동안 자란 산천어를 강에 넣는 일을 한다. 축제 개막을 닷새 앞두고 있어서인지 종종 걸음으로 일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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