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중국과 연관이 깊은 한국 기업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를지, 내릴지에 따라 업종별로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 위안화 변동폭 확대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중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와 비교해 0.1% 오르는데 그쳤다. 3월에는 약세가 뚜렷했다. 인민은행의 조치가 발표된 이후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당 6.3위안으로 직전 주말보다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변동폭이 확대돼도 당분간 위안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의 구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중국 내수 시장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수출에서 내수로 경제 성장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어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에는 유리하다.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산업 등이 유망하다. 이와 더불어 한·중 수출 경합도가 높은 전자기기, 기계, 철강산업 등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른 효과는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 2005년 6월 이후, 2010년 8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각각 7.5% 넘게 올랐을 때다. 2005년 당시 한국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에서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았던 업종은 화학, 철강, 기계, 조선, 운송, 필수소비재, 보험, 소프트웨어, 전자·전기제품 등이었다. 당시 이들 업종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2010년 8월부터 현재까지 위안화 가치가 오른 기간 사이에는 수혜 업종이 2005년과는 달랐다. 화학, 철강, 기계, 조선 등은 2005년 당시보다 위안화와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지만 당시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위안화 절상 효과가 줄어든 측면이 있었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위안화와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고 있는 업종은 미디어, 필수소비재, 소프트웨어로 이번 위안화 변동폭 확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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