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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 정수현의 바둑경영 - 스토리로 돈 벌고 일자리 만든다 

바둑 소재 만화 ‘미생’ 드라마로도 화제 콘텐트산업 시스템 정비 필요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만화 ‘미생’이 판매량 100만부를 돌파했다. 방송 드라마로도 등장했다. 미생은 바둑 프로입단에 실패한 장그래가 종합무역상사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래 ‘미생(未生)’이란 말은 바둑의 전문 용어다.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아 잡힐 위험성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 바둑돌을 ‘미생마’라고 한다.

미생의 반대는 ‘완생’이다. 바둑을 소재로 한 만화가 크게 히트를 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0여 년 전 일본에서 나온 ‘고스트 바둑왕’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만화의 원제목은 ‘히카루의 바둑’이다. 호타 유미라는 여성의 작품인데 서양에까지 널리 알려지며 바둑인구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문화 콘텐트 또는 스토리텔링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다. 무형의 스토리, 즉 지식이 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본능에 어필하며 이야기로 돈을 벌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연자원이 빈약한 나라에서는 스토리가 참으로 좋은 아이템인 것 같다. 스토리는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도처에 널려 있는 이야기로 작품을 만든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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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호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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