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자라고 하면 흔히 마윈(馬雲·51)을 떠올린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로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엄청난 재산을 손에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고속 성장과 롤러코스터식 변화가 일상적인 중국에서 ‘부자 1위’는 채 1년을 가지 못했다. 중국 부자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연구소가 지난 2월3일 발표한 ‘2015년 후룬 부호명단’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마윈이 아니라 리허쥔(李河君·48) 한넝(漢能) 그룹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리 회장은 1600억 위안(약 28조690억원)의 재산으로 중국 부자 1위에 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해 1월보다 재산이 3배가량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초고속 재산 증식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108위에서 28위로 도약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그의 자산이 294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리 회장은 후룬 부호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곧바로 1위에 올랐다. 중국 매체들은 그런 리 회장을 두고 ‘흑마(黑馬·다크호스)’라며 흥분했다.
후룬 부호명단에서 2위는 완젠린(王健林·61)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1550억 위안(27조1839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 개발로 재산을 불려온 인물이다. 알리바바의 마 회장은 1500억 위안(26조3355억원)의 재산으로 3위로 밀려났다. 그래도 세계 34위다. 중국 정부가 얼마전 알리바바에서 ‘짝퉁’ 상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알리바바의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재산이 급감했다. 지난 1월 29일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가 8.7%가 하락하면서 마윈의 재산 평가액이 263억 달러에서 하루에 14억 달러가 줄었기 때문이다. 마윈 재산의 원천은 자신이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 6.3%다. 따라서 그의 재산은 알리바바의 주가와 연동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마윈의 재산은 알리바바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1월10일 이후 최근까지 41억 달러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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