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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간편하다는 ‘유병자보험’의 함정] 시원찮은 보장에 보험료만 나갈 수도 

고혈압·당뇨병 있어도 가입 가능 … 갱신 때 보험료 상승폭 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삼성화재는 최근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병력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하게 건강하게’ 보험을 출시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과 당뇨병은 암과 더불어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유병자는 위험 손해율이 높아 그동안 보험에 가입하려면 심사가 까다롭고 가입을 거절 당하기 일쑤였다. 지금은 다르다. 보험사가 제시한 3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서류 제출이나 건강 진단 없이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이나 2년 이내에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경험, 5년 이내에 암 진단과 치료(또는 수술·입원)를 받지 않았으면 된다. 보험 가입 후 상해·질병으로 사망하면 최고 3000만원, 3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진단받으면 최고 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유병자보험은 올 들어 삼성화재를 비롯해 흥국화재(행복든든간편가입보장보험)·KB손해보험(KB신간편가입건강보험) 등이 내놨다. 3월에는 한화손해보험(간편고지보험)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보험도 삼성화재처럼 3~4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서류절차나 방문 진단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유병자보험의 가입 연령은 보통 40~75세다. 최고 100세까지 갱신이 가능하다. 유병자보험은 보험사의 질문만 통과하면 특별한 심사 없이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간편보험’이라고도 불린다. 보험 업계에서 유병자보험을 처음 선보인 곳은 AIA생명이다. 2012년 9월 AIA생명이 선보인 ‘꼭 필요한 건강보험’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출시 이후 1월 말까지 23만 9000건이 판매됐다. 판매실적은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87억원이다. AIA관계자는 “유병자보험 출시 이후 문의가 꾸준하고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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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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