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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자동차강판’ 만드는 포스코] 자동차강판 생산량 세계 2위 

세계 톱15 자동차 회사에 모두 공급... 고장력강 수요에도 대응 

박상주 기자 sangjoo@joongang.co.kr

▎권오준 회장이 5월 23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국GM ‘올 뉴 말리부’ 프로모션에 참석해 운전석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 자동차 브랜드는 제각각이지만 자동차강판은 포스코 제품을 쓰는 곳이 많다. 포스코가 자동차강판 기술과 생산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쥐면서부터다. 최근엔 자동차강판에도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환경과 안전 문제로 자동차 업계가 자동차 무게 줄이기에 나서면서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한 고장력강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약 87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포스코 전체 판매량의 25%에 해당한다.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철강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의 NSSMC도 자동차강판의 판매 비중이 10~15%에 불과하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생산량은 세계 2위 규모다. 자동차강판은 대표적인 고수익 철강제품으로 세계 800여 개 철강회사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포스코는 지난 해 87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해 세계 자동차강판의 10%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의 기술은 세계 자동차강판의 기준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차체 경량화를 위해 기존 강판 대비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한 고장력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 포스코는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첨단 강재인 트윕강(TWIP)을 포함해 초고강도·경량화 제품 30여종을 선보였다.

포스코는 1973년 현대기아차·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에 열연코일을 판매하면서 자동차강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1990년 중반 이후엔 미국·일본의 자동차 회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하면서 수출에 나섰다. 1992년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인 광양제철소 준공 이후엔 자동차강판 기술 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 본격적으로 자동차강판을 생산·판매해오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톱15 자동차사에 모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가 자동차강판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미주 등 전략지역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포스코는 세계 자동차사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올해 900만t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t 판매 체제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스코만이 세계 최고강도 수준인 2GPa급(1mm² 당 200kg의 하중까지 견딤)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1리터카(1리터로 100km를 주행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g에 불과한 친환경 고연비 차량)’인 이오랩에 처음 적용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7CGL을 착공했다.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생산에 특화된 공장으로, 생산된 AHSS는 폴크스바겐·GM·르노닛산·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광양과 태국, 중국 등에 CGL공장을 새로 지어 국내 7곳, 해외 6곳 등으로 CGL공장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 박상주 기자 sangjoo@joongang.co.kr

1338호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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