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동북공정, 위안부… 풀리지 않은 국내 역사 문제를 묻고 답하다
‘질문이 실종된 교실, 토론이 사라진 사회를 바꾼다.’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클라스’의 기획의도다. 매회 각기 다른 주제로 강연이 펼쳐지지만, 출연진의 다양한 ‘질문’을 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은 모두 같다. 시청자는 지식이 많은 강연자가 혼자 정보를 늘어놓는 일방적 강연이 아닌, 지식이 없는 출연자와 강연자간의 자연스러운 물음과 답변으로 설명되는 쌍방향 토론식 수업을 볼 수 있다.이 같은 형식은 시청자가 유명 석학들의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청자 눈높이에서 출연진이 질문하고 강연자는 이를 쉽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TV 프로그램 ‘차이나는클라스’는 학교 졸업 후 새로운 ‘지식’ ‘정보’ 등에 갈증하는 현대인에게 인기를 얻으며 4월 9일 기준 150회를 방영했다.
모범생 필기노트 같은 ‘차이나는클라스’ 4권은 국제정치편TV 프로그램 인기와 더불어 강연 내용을 책으로 펴낸 도서 '차이나는클라스'도 인기다. TV 프로그램 ‘차이나는클라스’가 탁구대 위에서 탁구공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과 닮았다면, 도서 ‘차이나는클라스’는 이를 차분하게 바라보고 모든 이야기를 꼼꼼히 기록해둔 모범생 필기노트와 같다. TV 프로그램을 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거나, 다시금 내용을 살피며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시청자에게 제격이다.책 역시 문답 형태로, TV 강연과 같은 모습을 띤다. 1~3권 출판 이후 최근 네번 째 이야기 ‘국제정치편’이 출간됐다. 역사분쟁, 무역전쟁, 이념갈등 등에 석학 여덟 명의 강연이 실렸다.먼저 김원중 단국대 교수(한문교육)가 ‘미래를 알려면 고전을 읽어라’는 주제로 [손자병법]을 중심으로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역사교육)는 ‘안중근은 왜 이토를 죽여야 했나’를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려준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의 주제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 혐일을 넘어 극일로’다. 조법종 역사학자가 ‘동북공정, 중국은 왜 고구려를 훔치려 하는가’에 대해 말하며 역사 왜곡의 문제점을 꼬집는다.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덩샤오핑의 중국 vs 시진핑의 중국’을 주제로 중국정치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의 승자는 누구인가’를 통해 세계 양대 경제 대국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역 전쟁의 현재와 과거를 말한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 연구교수는 ‘호르무즈 파병 논란, 우리에게 이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김누리 중앙대 독문학 교수가 ‘독일의 68세대와 한국의 86세대’를 주제로 독일 통일 과정과 의미 등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평화체제도 함께 고민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