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이 대중화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야는 게임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게임 플레이의 주요 주체는 10대만이 아니다. PC 대중화 시절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을 즐기던 세대가 중년이 되어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이잉) 게임을 여전히 즐기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게임산업은 50세 이상의 노년층을 겨냥한 게임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시니어 연구기관인 AARP에 따르면 미국 50세 이상 인구의 거의 절반이 비디오게임을 하며, 전체 플레이어 중 4분의 1을 차지한다.전 연령이 언제 어디서나 손안의 모바일기기로 게임을 즐기게 되면서 게임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약 2220억 달러(약 296조원)이며, 구글은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3400억 달러(약 45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온라인게임 기반의 한국 게임산업도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고 팬데믹 기간 동안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글로벌 불황 위기가 고조되며 게임사들은 실적 부진을 겪었고, 심지어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년간 수많은 게임사가 문을 닫았고,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도 대규모 해외 인력 구조조정을 거쳤다. 라인게임즈, 엔픽셀 등 부상하던 유망게임사도 구조조정을 피해 갈 수 없었다.포브스코리아는 이 시점에서 국내 게임기업의 순위를 다시 한번 산출해봤다. 지난 2020년 게임의 왕좌를 선정하고 발표한 지 3년 만이다. 그사이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 게임산업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가상·증강 현실(VR·AR),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 등 디지털 기술이 게임에 본격적으로 융합되고 있다.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전략을 고심하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투자·파트너십을 맺고 게임의 세계관을 다양한 콘텐트 IP(지식재산권) 영역으로 확장하고 IP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국내 각 게임사의 움직임을 ‘2023 대한민국 게임의 왕좌 40’ 랭킹을 통해 들여다보고, 미래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을 거머쥐기 위한 노력들을 조명한다.- 이진원·노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