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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0억 달러 보유한 美 45개 가문 

 

10억 달러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억만장자도 이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수세대에 걸쳐 부가 축적되어 내려온 지금은 ‘빌리어네어’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이번에는 기준을 더 높여서 100억 달러 이상의 ‘데카빌리어네어’ 순위를 조사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최고 부자 가문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순재산가치가 최소 100억 달러를 넘어야 한다. 총 45개 가문이 이 기준을 통과했고, 그중에는 이미 대중에 잘 알려진 록펠러, 허스트, 헌트 가문 등(총합 재산 1조3000억 달러)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케네디, 게티 등 왕조에 가까운 다른 유명 가문은 이번 순위에 들기엔 아직 부족한 것으로 판명됐다.

▎(좌측부터) 짐 월튼, 앨리스 월튼과 롭 월튼, 2012년 촬영 / 사진:APRIL L. BROWN/AP,
1. 월튼

순재산가치: 2670억 달러
수입원: 월마트
가족 구성원: 39명 이상

월마트 공동 창업주 샘 월튼(1992년 사망)과 버드 월튼(1995년 사망)의 재산을 상속한 억만장자 후손 7명은 지난 10년간 월마트 주식 220억 달러어치를 매도하고 약 100억 달러를 기부했음에도 아직 월마트 주식의 45%를 보유하고 있다. 샘의 장자 롭은 조카 스튜어트, 사위 그레그 페너와 함께 월마트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그레그 페너는 2015년 장인의 뒤를 이어 월마트 회장직과 함께 10월에는 NFL 덴버 브롱코스 구단의 지배주주 자리를 승계했다. 월튼 가문의 재산은 버드의 딸인 앤 월튼 크랑키와 남편 스탠 크랑키가 보유한 (로스앤젤레스 램스, 영국 명문 축구팀 아스널 등) 스포츠 구단 7개의 지분 덕에 더욱 증가했다.

2. 마스

순재산가치: 1170억 달러
수입원: 캔디, 반려동물용 식품
가족 구성원: 37명 이상

재클린과 존 마스 남매는 2016년 사망한 형제 포레스트 주니어의 딸 4명과 함께 제과류·반려동물 식품 대기업 마스(Mars)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본사를 둔 마스는 엠앤엠스, 스니커즈, 벤스 오리지널 라이스, 페디그리 강아지 사료 등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유명 브랜드를 수십 개나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47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1911년 자신의 주방에서 만든 버터크림 캔디를 판매했던 프랭크 마스(1934년 사망)가 창업한 회사는 이후 후손들이 경영권을 넘겨받았지만, 가족 중 마지막으로 CEO직을 맡았던 존 마스(88)가 2001년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외부 경영인이 CEO를 맡고 있다.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가족으로는 재클린의 아들 스테판 배저와 포레스트 주니어의 딸 빅토리아가 있다.

3. 코크

순재산가치: 1160억 달러
수입원: 코크 인더스트리즈
가족 구성원: 19명 이상

찰스 코크(88)는 아버지 프레드 코크가 1967년 사망한 이후 (2022년 매출 기준) 1250억 달러의 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즈(Koch Induestries)를 물려받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코크는 정유부터 광섬유, 페이퍼 타월에 이르기까지 없는 사업이 없는 거대 기업이다. 찰스 코크와 형 데이비드(2019년 사망)의 아내 줄리아 코크가 각자 의결권 지분 42%를 가지고 있다. 형제인 빌과 프레드릭(2020년 사망)은 1983년 찰스와 데이비드에게 지분을 매도했는데, 당시 지불금(8억 달러로 보도)이 적정한지를 두고 20년간 소송이 이어지기도 했다. 찰스 코크는 공화당에 엄청난 거금을 후원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팬은 아니어서 이번 경선에서는 자신의 비영리단체 스탠드 투게더와 코크 인더스트리즈를 통해 니키 헤일리 후보를 지원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 슈퍼팩(super PAC)에 각각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4. 카길-맥밀란

순재산가치: 606억 달러
수입원: 카길 인코퍼레이션
가족 구성원: 100명 이상

십억만장자 21명이 포함된 대가족이 카길 그룹의 지분 88%를 손에 쥐고 있다. 카길은 미국에서 매출 기준 최대 규모의 비상장기업이다. 1865년 W.W. 카길이 곡물 저장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매출) 1770억 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해서 곡물과 옥수수 시럽, 전분, 가축 사료 생산 부문에서 지배적 기업으로 성장했고, 육류 포장과 에너지 거래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1976~1995년 CEO를 역임한 휘트니 맥밀란(2020년 사망)이 가족 중 마지막으로 경영을 이끌었고, 이후에는 외부 경영인을 쓰고 있다.

5. 존슨

순재산가치: 448억 달러
수입원: 피델리티
가족 구성원: 12명 이상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창업주 에드워드 C. 존슨(1984년 사망)의 손녀 애비게일 존슨이 2014년 대형 뮤추얼 펀드 피델리티 CEO로 취임했고, 2년 뒤에는 회장이 됐다. 그녀의 진두지휘 아래 피델리티는 지속가능성 펀드로 확장하고 비트코인 투자까지 받아들이면서 자산을 2조 달러에서 4조4000억 달러로 불렸다. 애비게일의 남동생 에드워드 4세 존슨은 피델리티 산하에 있는 투자사 펨브로크 리얼 에스테이트(Pembroke Real Estate)를 총괄한다. 애비게일의 아버지 에드워드 ‘네드’ 존슨 3세(2022년 사망)이 피델리티를 40년간 운영했다.

6. 프리츠커

순재산가치: 416억 달러
수입원: 호텔, 투자
가족 구성원: 82명 이상

하얏트 호텔 왕국의 3세대 후손 중 십억 달러대 억만장자는 미 상무부 장관이었던 페니 프리츠커, 미국에서 선거로 당선된 공무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 2021년 영화 [타미 페이의 눈(The Eyes of Tammy Faye)]을 제작한 지지 프리츠커, 하얏트 호텔 회장으로 있는 톰 프리츠커를 포함해 10명이다. 프리츠커 가문의 엄청난 재산은 1957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호텔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 신탁 재산을 둘러싸고 가족 간 소송이 있었다가 2005년 합의해 분할에 성공했다.

7. 존슨

순재산가치: 385억 달러
수입원: S.C. 존슨
가족 구성원: 70명 이상

새뮤얼 커티스 존슨이 1886년 세공 마루 기업을 인수하고 2년 뒤 바닥용 왁스를 개발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S.C. 존슨은 윈덱스, 샤우트, 집락, 레이드 등 여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비상장기업이고, 112억 달러 매출을 올린 회사의 지배권은 존슨 가문이 100% 가지고 있다. 창업주 4대손 허버트 피스크 존슨 3세가 회장이자 CEO이고, 여동생 헬렌 존슨-레이폴드가 스쿠버 장비와 캠핑용 난로, 텐트를 판매하는 상장사 존슨 아웃도어스(Johnson Outdoors)의 회장이자 CEO이다.

8. 캐시

순재산가치: 336억 달러
수입원: 칙필레
가족 구성원: 47명 이상


▎(좌측부터 시계 방향) 트루엣 캐시, 버바 캐시와 댄 캐시, 2005년 촬영 / 사진:ROBIN NELSON-ZUMA/NEWSCOM
1967년 S. 트루엣 캐시(2014년 사망)가 애틀랜타 쇼핑몰에 프라이드치킨 레스토랑 칙필레(Chickfil-A) 1호 매장을 연 후 프라이드치킨의 대명사가 된 캐시 가문은 정말로 많은 성장을 했다. 이제는 매장 3000여 개를 가진 회사의 CEO 자리는 2021년 창업주 손자 앤드루가 자신의 아버지 댄으로부터 넘겨받았다. 레스토랑은 2022년 64억 달러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에는 영국에 최초의 해외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지만, 현재 제안된 뉴욕주 법안에 따라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에서 휴일 없이 일주일에 7일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법이 통과되면 뉴욕주 스루웨이 휴게소 7곳과 체결한 신규 계약에 따라 일요일 휴업 방침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9. 던칸

순재산가치: 300억 달러
수입원: 수송관
가족 구성원: 13명 이상

1968년 댄 던칸(2010년 사망)이 1만 달러를 가지고 동업자 두 명과 함께 석유가스 수송관 기업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파트너스(Enterprise Product Partners)를 창업했다. 이후 회사는 8만467㎞ 길이의 수송관을 관리하고 580억 달러 이상의 연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다른 동업자들은 오래전 회사를 떠났고, 던칸이 자녀 4명에게 남겨준 재산은 넉넉한 배당금과 주가 급등 덕분에 그의 사망 이후 3배 증가했다. 그의 장녀 랜다 던칸 윌리엄스가 2013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던칸 가족 중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0. 콕스

순재산가치: 268억 달러
수입원: 미디어
가족 구성원: 37명 이상

미디어 대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즈(Cox Enterprises) 산하에는 (케이블·광대역 서비스 기업) 콕스 커뮤니케이션즈와 (오토트레이더·켈리 블루북·만하임의) 콕스 오토모티브,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tlanda Journal-Constitution)을 포함한 다수 신문사가 있다. 올해 49세인 알렉스 테일러가 가족 중 4세대 CEO가 되어 매출 221억 달러의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7월에 테일러의 사촌이자 자칭 공산주의자인 제임스 ‘퍼기’ 챔버스는 경찰과 소방관 훈련을 위한 애틀랜타 공공안전교육센터를 콕스 가문이 후원하는 것에 항의하고자 자신의 보유 지분을 회사 측에 매도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11. 로더

순재산가치: 259억 달러
수입원: 에스티로더
가족 구성원: 20명 이상

에스티로더 주가가 지난 12개월간 50% 넘게 폭락하면서 로더 가문의 재산가치는 165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 11월 시장 예측보다 낮은 실적이 공개되면서 주가는 6년 만에 신저가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의 실적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는 외부 전문경영인 파브리지오 프레다가 CEO로 있지만, 1946년 회사를 창업한 에스티 로더의 자녀와 손주 중에서도 최소 6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5명은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12. 헌트

순재산가치: 248억 달러
수입원: 석유
가족 구성원: 100명 이상

1970~1980년대 대히트를 쳤던 TV 시리즈 [댈러스(Dallas)]에서 J.R. 유잉의 현실 모델이 바로 석유 채굴에 나선 헌트 가문의 가장 H.L. 헌트(1974년 사망)다. 자녀 14명 중 장녀 마거릿(2007년 사망)과 장남 H.L. 헌트 3세(2005년 사망)에게 남겨준 신탁 운영사는 2008년 현금과 주식 42억 달러를 받고 헌트석유(Hung Petroleum)를 XTO에너지에 매각했다. 헌트오일(Hunt Oil)과 페트로-헌트(Petro-Hunt)는 다른 아들 레이 리와 W. 허버트가 각자 소유하고 있다. NFL 캔자스시티 치프 구단 소유권은 다른 아들 라마르(2006년 사망)의 자녀들에게 넘어갔다.

13. 뉴하우스

순재산가치: 241억 달러
수입원: 콘데나스트와 신문
가족 구성원: 24명 이상

패션잡지 보그와 베니티 페어 출판사 콘데나스트, 그 모회사 어드밴스 퍼블리케이션즈(Advance Publications)는 도날드 뉴하우스와 새뮤얼 ‘시’ 뉴하우스 주니어(2017년 사망) 형제가 아버지 샘 뉴하우스(1979년 사망)로부터 상속한 회사다. 1922년 샘 뉴하우스가 스탠튼 아일랜드의 일간지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사업은 콘데나스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새뮤얼 시는 와이어드와 GQ, 더 뉴요커 등 명망 있는 잡지를 인수해 잡지 사업을 총괄했고, 현재 94세로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는 도날드는 1979년 시작한 신문 사업을 운영했다. 지금은 도날드의 아들 스티븐과 마이클이 어드밴스의 공동 사장으로 있고, 사촌 조너선이 콘데나스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어드밴스는 소셜뉴스 사이트 레딧과 TV·영화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4. 허스트

순재산가치: 224억 달러
수입원: 허스트 코퍼레이션
가족 구성원: 67명 이상

뷰유한 광산업자의 아들 랜돌프 허스트가 23세였던 1887년에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San Francisco Examiner)를 인수하고 이후 굿하우스키핑(Good Housekeeping)의 전신이었던 회사를 비롯해 다수 출판사를 인수하면서 출판 잡지 제국 허스트를 완성했다. 나이가 들수록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조용히 살아갔던 그는 오손 웰즈 감독의 1941년 명작 [시민 케인]의 주인공 캐릭터 모델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2년 매출 기준) 118억 달러 규모의 가족기업 허스트 코퍼레이션(Hearst Corp.) 회장직은 창업주의 손주 윌리엄 R. 허스트 2세가 맡고 있다. 회사 산하에는 200개 잡지와 76개 신문, 35개 TV 방송국과 함께 피치를 비롯한 신용평가사가 있으며, 케이블 TV 방송국 A&E, ESPN, 라이프타임 등 다수 사업체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15. 부시

순재산가치: 200억 달러
수입원: 안호이저-부시
가족 구성원: 21명 이상


▎아돌퍼스 부시 3세와 그의 딸 샐리 매 부시, 1936년 촬영 / 사진:BERT MORGAN/GETTY IMAGES
양조장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 개장 후 130년 가까이 지난 2008년, 부시 가문은 인베브(InBev)의 적대적 인수 때문에 남은 지분을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가족들은 대부분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났다. 버드와이저 창업주 아돌퍼스 부시의 증손 빌리 부시는 직접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창업했고, 최근 『가족이란 고삐: 미국 왕조의 놀라운 부상과 요란한 추락(Family Reins: The Extraordinary Rise and Epic Fall of an American Dynasty)』을 출간했다. 그의 아들 오거스트와 딸 헤일리는 사우스 플로리다에 호텔 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사촌 스티브는 워커스 케이 버번(Walker’s Cay Bourbon)을 만들었다. 다른 사촌 5명은 율리시즈 S. 그랜트의 집이었다가 1903년 부시 가문이 인수한 동물농장 그랜츠 팜(Grant’s Farm)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16. 레예스

순재산가치: 199억 달러
수입원: 식품·맥주 유통
가족 구성원: 39명 이상

주드와 크리스토퍼 형제가 아버지 조지프(2021년 사망)와 함께 1976년 74만 달러에 인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맥주 유통사가 성장해서 레예스 홀딩스(Reyes Holdings)가 됐다. 이후 회사는 맥도날드와 칙필레 등을 고객으로 둔 식품 유통사 마틴 브라우어(Martin Brower)를 인수했다. 산하에 있는 레예스 코카콜라 보틀링은 중서부와 서부 해안 지역 전역에 코카콜라를 유통한다. 과반수 지분을 보유한 크리스와 주드가 매출 400억 달러 규모 회사에서 공동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CEO인 듀크를 포함해서 나머지 형제 4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7. 스미스

순재산가치: 198억 달러
수입원: 산업용 공구, 금융
가족 구성원: 165명 이상

바이런 L. 스미스(1914년 사망)가 1889년 시카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은행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스미스는 제조업에 투자하기 위해 광고를 냈고, 투자자들이 함께할 의지를 보이자 1912년 산업용 공구 생산업체 일리노이 툴 웍스(Illinois Tool Works)를 설립했다. 기업가치 70억 달러인 일리노이 툴 웍스는 증시에 상장해서 스미스 가족이 지분을 9% 이상 보유하고 있다. 가족은 2억 달러 규모의 노던트러스트(Northern Trust) 주식도 1% 보유하고 있다. 경영에 참여 중인 가족으로는 두 회사 이사회에 모두 이름을 올린 스미스의 4대손 데이비드 B. 스미스 주니어가 유일하다.

18. 밀스톤-윈터-헤이만

순재산가치: 192억 달러
수입원: 지붕 마감재, 화학
가족 구성원: 17명 이상


▎데이비드 윈터(좌측)와 데이비드 밀스톤, 2021년 촬영 / 사진:MICHAEL PRINCE FOR FORBES
데이비드 밀스톤과 데이비드 윈터가 공동 CEO로 있는 스탠더드 인더스트리즈(Standard Industries)는 2022년 매출 기준 110억 달러의 산업재 기업이다. 산하에 지붕 재료 생산업체 GAF와 특수 화학업체 W.R. 그레이스(Grace)를 둔 대기업이다. 2021년 70억 달러를 주고 W.R. 그레이스를 인수했다. 두 데이비드는 운용자산 44억 달러 규모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츠(Standard Investments)를 운용하며 상장사 주식을 매수하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회사의 시초는 밀스톤의 장인이었던 기업 사냥꾼 샘 헤이만(2009년 사망)이 GAF를 얻기 위한 위임장 쟁탈전에서 승리했던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밀스톤과 윈터는 2009년에 공동 CEO로 취임했다.

19. 테일러

순재산가치: 190억 달러
수입원: 엔터프라이즈 렌터카
가족 구성원: 14명

2차 세계대전 중 미 해군 전함 엔터프라이즈호에서 복무했던 잭 테일러(2016년 사망)가 1957년 창업한 회사가 엔터프라이즈 렌터카(Enterprise Rent-ACar)다. 이후 그의 아들 앤디가 CEO직을 승계해 1991년부터 2003년까지 경영을 총괄하면서 내셔널(National)과 알라모(Alamo)를 인수했다. 2020년에는 앤디의 딸 크리시 테일러(47)가 CEO직을 넘겨받았다. 크리시는 10월에 (2023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350억 달러의 회사 이름을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Enterprise Mobility)로 변경했다. 잭의 손녀 캐롤라인 킨들은 최초로 여성 구단주 지분이 과반을 넘는 메이저리그 축구팀 세인트루이스시티 SC의 CEO가 됐다.

20. 버트

순재산가치: 188억 달러
수입원: 슈퍼마켓
가족 구성원: 56명 이상

충성스러운 고객 군단을 거느리고 텍사스와 멕시코에 43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식료품 체인 H-E-B는 2023년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2% 증가한 463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H-E-B는 1905년 플로렌스 버트가 남편이 결핵 진단으로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창업한 회사다. 1920년대 경영권을 넘겨받은 아들 하워드 버트는 이후 텍사스로 사업을 확장했고, 하워드의 아들 찰스는 1971년부터 2021년까지 경영을 맡았다가 CEO 자리를 조카 하워드 버트 3세에게 넘겨줬다. 가족의 보유 지분은 약 90%이고, 직원들이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21. 지프

순재산가치: 185억 달러
수입원: 출판, 투자
가족 구성원: 15명 이상

취미 생활 전문 잡지 출판사 지프데이비스(Ziff Davis)의 공동 창업자 윌리엄 버나드 지프 시니어(1953년 사망)의 손주 3명은 모두 억만장자다. 지프데이비스가 발간하는 대표적 잡지로는 카앤드라이버, PC 등이 있다. 억만장자인 손주 3명은 1994년 회사 매출 14억 달러에서 수익금을 빼내 투자 그룹사를 만들어 높은 성과를 올렸다. 20년간 공동 결정을 통해 재정적 투자를 이어간 지프 형제들은 2014년 가족재산 관리기업 지프 브라더스 인베스트먼츠(Ziff Brothers Investments) 산하에 있는 헤지펀드 운영을 중단했다. 이들이 1994년 시드머니로 시작해서 2007년 상장한 헤지펀드 오크-지프(Och-Ziff)는 이후 스컬프터 캐피털 매니지먼트(Sculptor Capital Management)로 브랜드 이름을 바꾸었고, 11월 리듬 캐피털(Rithm Capital)에서 7억2000만 달러를 주고 인수해갔다.

22. 듀폰

순재산가치: 181억 달러
수입원: 듀폰
가족 구성원: 3500명 이상

프랑스계 미국인 엘뢰테르 이레네 듀폰이 1802년 설립한 화약 제조업체가 이제는 미국 최대 화학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본사를 둔 듀폰 드 네먼(DuPont de Nemours)의 2022년 매출은 130억 달러다. 델라웨어 전임 주지사 피트 듀폰(2021년 사망)의 아들 테레 아이 듀폰은 회사 경영직에 오른 창업주 7세대 자손이며, 듀폰 가족 중 유일하게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그는 듀폰 가문의 자선재단 롱우드 재단(Longwood Foundation) 의장이기도 하다.

23. 도런스

순재산가치: 170억 달러
수입원: 캠벨 수프
가족 구성원: 87명 이상

‘수프의 제왕’ 캠벨 수프(Campbell Soup) 창립 155주년은 희비가 교차한 해였다. 회사는 2023년 회계연도에 매출이 전년 대비 9% 상승하여 94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익이 하락하면서 주가는 지난 4월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1869년 캠벨 수프를 설립한 농축 수프 발명가 존 T. 도런스(1930년 사망)의 후손인 도런스 가족은 현재 회사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가족 구성원은 도런스의 손녀 메리 앨리스 말론, 그녀의 사촌 아치볼드 반 뷰렌, 조카 베넷 도런스 주니어 등 3명이다.

24. 브라운

순재산가치: 165억 달러
수입원: 잭 다니엘스
가족 구성원: 25명 이상

1870년 조지 가빈 브라운이 켄터키주 루이즈빌에 설립한 회사 브라운-포먼(Brown-Forman)은 잭 다니엘스, 올드 포레스터, 우드포드 리저브 등 위스키 브랜드로 유명하다. 회사는 데킬라 헤라듀라, 포드 진과 함께 2023년 7억2500만 달러에 인수한 디플로마티코 럼도 보유하고 있다. 브라운 가문은 상장사 브라운- 포먼의 지분 약 50%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의 증증손자 캠벨 브라운이 회장직을 맡고 있고, 다른 가족들은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25. 콜러

순재산가치: 162억 달러
수입원:변기, 수도꼭지
가족 구성원: 20명 이상

수도꼭지와 변기에서 하나의 아이콘이 된 브랜드 콜러의 시작은 1873년 시보이건 주철 공장 조합(Sheboygan Union Iron & Steel Foundry)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존 마이클 콜러와 그의 사업 파트너는 이 주물 공장을 인수해서 주철 농기구를 제작했다. 콜러를 유명하게 만든 화장실과 욕실 라인은 생산 중이던 수조를 에나멜로 코팅해 욕조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현재 콜러는 가구와 세라믹 타일, 발전기와 엔진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위스콘신에 골프장 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는 올드 코스 호텔이 있다. 허버트 콜러 주니어(2022년 사망)와 그의 여동생 루스 콜러는 창업주의 손주로, 1998년 가족 내 소유권을 통합하기 위해 주주 300명의 보유 지분을 매입했다. 지금은 허버트의 아들 데이비드가 4대손 CEO가 되어 경영을 총괄한다.

26. 존슨

순재산가치: 160억 달러
수입원: 존슨앤드존슨, 뉴욕 제츠
가족 구성원: 8명 이상

뉴욕 제츠는 55년간 슈퍼볼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으로 큰돈을 번 존슨 가문은 뉴욕 제츠에 투자해 훌륭한 수익을 거두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영 미국 대사였던 로버트 ‘우디’ 존슨 4세는 2000년 6억3500만 달러에 NFL 구단 중 하나인 뉴욕 제츠의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이 구단의 가치는 (부채를 제외하고) 약 56억 달러다. 우디의 형제 5명 중 유일하게 살아 있는 크리스토퍼 존슨이 제츠 구단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27. 마이어(공동 27위)

순재산가치: 159억 달러
수입원: 슈퍼마켓
가족 구성원: 18명 이상

1934년 미시간에 식료품 1호점을 연 헨드릭 마이어는 1962년 아들 프레드릭과 함께 그랜드 래피드에 백화점과 식료품점을 합친 대형 매장 스리프티 에이커스(Thrifty Acres)을 열면서 당시로서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 매장인 슈퍼센터를 선보였다. 현재 마이어 기업은 중서부 지역에서 240여 개 매장을 운영한다. 프레드릭의 아들인 행크와 더그 마이어가 1990년부터 2017년까지 공동 회장을 역임했다. 행크는 지금도 회장으로 있으며, 더그와 셋째 아들 마크가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행크의 아들 피터는 2020년 의원으로 선출됐지만, 이듬해 도널드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가 2022년 공화당 경선에서 패배했다. 지금은 상원 선거 유세 중이다.

27. 메리어트(공동 27위)

순재산가치: 159억 달러
수입원: 호텔
가족 구성원: 100명 이상


▎빌 메리어트(의자)와 그의 자녀들 (왼쪽부터) 존과 데비, 스티븐, 데이비드, 2007년 촬영 / 사진:SIMON BRUTY/GETTY IMAGES
J.W. 메리어트(1985년 사망)는 1957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 호텔(자동차 여행객을 위한 숙박업소로, 주차장에서 호텔로 바로 진입 가능)을 열면서 숙박업에 진출했다. 이후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이라는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성장했고, 독실한 모르몬교도인 메리어트 가문이 16% 지분을 가지고 있다. 메리어트 가문은 웨스틴, 쉐라톤, 리츠-칼튼, 세인트 레지스를 포함해 30여 개 호텔 브랜드 이름으로 8700개에 가까운 호텔을 운영 중이다. J.W. 메리어트의 손자이자 장기간 CEO를 역임한 빌 메리어트의 아들 데이비드가 2022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데이비드의 형 존 메리어트는 2017년 아내와 이혼한 후 종교적인 이유로 자신의 상속 금액이 부당하게 줄어들었다고 가족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메리어트 가문은 이를 부인했고, 분쟁은 조용히 법정 합의로 마무리됐다.

27. 스트라이커(공동 27위)

순재산가치: 159억 달러
수입원: 의료기기
가족 구성원: 11명 이상

환자들이 침대에 누워 있는 중에도 필요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병상 침대를 개발한 정형외과 전문의 호머 스트라이커(1980년 사망)는 1941년 스트라이커 코퍼레이션(Stryker Corporation)을 설립했다. 이후 회사는 성장을 거듭해 2022년 매출 184억 달러를 달성한 세계 최대 의료기기·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전문 제조업체로 자리 잡았다. 호머의 손녀 론다 스트라이커가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고, 그녀의 형제자매들이 회사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주가는 2020년 이후 정형외과 시술이 증가하면서 36% 급등했다. 론다와 그녀의 남편은 스펠만 칼리지에 1억 달러를 기부했는데, 과거 흑인 전용 대학이었던 학교가 받은 기부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30. 크라운

순재산가치: 147억 달러
수입원: 방산, 투자
가족 구성원: 24명 이상

고등학교 중퇴생 헨리 크라운(1990년 사망)이 1919년 창업한 자갈·석탄·석회석 공급업체가 1959년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ics)와 합병해 방산업체로 탄생했다. 이듬해 이사회에 합류한 크라운은 1960년대 중반 회사에서 밀려났다가 1970년 지배주주로 복귀했다. 지금도 그의 후손들은 (기업가치 71억 달러 규모의) 방산업체 지분 10%를 가지고 있으며, JP모간에도 지분이 있다. 크라운 가족은 콜로라도주 아스펜과 유타주 디어 밸리 등에 20개 스키 리조트를 단독 또는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헨리 크라운 앤드 코퍼레이션(Henry Crown & Co.)의 CEO이자 창업주의 손주 제임스 크라운은 70번째 생일에 아스펜 경주 트랙을 달리다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31. 하슬람

순재산가치: 144억 달러
수입원: 트럭 휴게소, 클리브랜드 브라운스
가족 구성원: 33명 이상

지미와 빌 하슬람 형제는 1958년 아버지가 창업한 고속도로 트럭 휴게소 체인점 파일럿 플라잉 제이(Pilot Flying J)의 남은 지분 20%를 이번 1월 버크셔해서웨이에 매각했다. 이로써 주가 상승을 위해 회계를 조작했다며 벌어진 양측의 법정 소송도 끝이 났다. 하슬람 가족은 2017년 28억 달러를 받고 회사 지분 39%를 버크셔 측에 매각했고, 2023년 1월에는 41%를 매각하며 82억 달러를 받았다. 지미와 그의 아내는 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구단주다. 전직 테네시 주지사인 빌 하슬람은 2023년 프로 하키 구단 내슈빌 프레더터스의 소수 지분을 매입했다.

32. 차오(공동 32위)

순재산가치: 142억 달러
수입원: 화학, 건축자재
가족 구성원: 21명 이상

T.T. 차오(2008년 사망)는 대만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그가 휴스턴에서 시작한 석유화학·건축자재 사업은 1986년 웨스트레이크 코퍼레이션(Westlake Corporation)으로 이름을 바꿨다. 웨스트레이크는 PVC 파이프와 배관 생산을 장악하고 있으며, 비닐이나 포장지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북미 최대 업체이기도 하다. 차오 가문은 총 128억 달러에 달하는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아들인 제임스와 앨버트가 2004년부터 각자 회장과 CEO직을 수행하고 있다.

32. 롤린스(공동 32위)

순재산가치: 142억 달러
수입원: 오킨 살충제
가족 구성원: 10명 이상

대공황기 시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웨인(1991년 사망)과 존(2000년 사망) 롤린스 형제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을 인수해 이른 나이에 큰돈을 벌면서 평생 “노새에 맨 쟁기로 밭을 갈아야 하는” 운명에서 벗어났다고 말한다. 형제는 1964년 6200만 달러를 주고 오킨(Orkin)을 인수하면서 또다시 큰돈을 벌었다. 전국적으로 체인이 있던 해충 방역업체 오킨은 가족이 설립한 상장사 롤린스(Rollins Inc.)의 기반이 되었다. 웨인의 아들 개리는 2023년 CEO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9월 세전 15억 달러 이상을 받고 9% 지분을 매각한 롤린스 가문은 아직도 (시가총액 기준) 210억 달러 기업의 지분 40%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현금 배분을 둘러싸고 9년간 지속됐던 가족 간 분쟁은 2019년 합의로 마무리됐다.

34. 멜론

순재산가치: 141억 달러
수입원: 금융
가족 구성원: 200명 이상

아일랜드계 이민자 토마스 멜론 판사(1908년 사망)가 저축한 돈으로 피츠버그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시작된 회사다. 그는 1869년 T. 멜론 앤드 선즈 은행(T. Mellon & Sons Bank)을 설립했다. 아들 앤드루 멜론(1937년 사망)은 알코아(Alcoa)와 걸프오일(Gulf Oil)로 성장한 두 회사에 초기 투자자로 들어가면서 가족의 재산을 크게 불려줬다. 앤드루는 1921년부터 1932년까지 미국 재무부 장관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열렬한 예술품 수집가인 앤드루는 워싱턴 D.C.에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를 설립한 후 자신의 컬렉션 중 수백 점을 기부했다. 거물급 공화당 후원자인 앤드루의 손자 티모시 멜론은 지난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대선 출마를 위해 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35. 휴즈

순재산가치: 138억 달러
수입원: 자체 보관 서비스
가족 구성원: 12명 이상


▎B. 웨인 휴즈 주니어, 2014년 / 사진:ERIC MILLETTE FOR FORBES
물건을 너무 많이 사들여서 집 안에 둘 수 없는 사람이 미국에만 200만 명에 달한다. B. 웨인 휴즈 시니어(2021년 사망)가 공동 창업한 퍼블릭 스토리지(Public Storage)는 이런 과소비의 결과를 사업 기회로 활용하며 8개국 40개 주에 3000개 보관 창고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쓸데없이 사들인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웨인의 두 자녀 타마라 구스타브슨(이사회 임원)과 B. 웨인 휴즈 주니어는 (시가총액) 500억 달러 회사의 지분 13%를 가지고 있다. 가족은 켄터키에 있는 스펜드스리프트 농장(Spendthrift Farm)도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이 농장은 2020년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한 오센틱(Authentic)의 공동 소유주 중 한 명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36. 배스

순재산가치: 133억 달러
수입원: 석유, 투자
가족 구성원: 20명 이상

배스 가문의 형제 4명인 시드와 에드워드, 로버트, 리는 1959년 석유 기업가였던 시드 리처드슨에게서 각자 작은 재산을 유산으로 상속했다. 형제들은 이 돈을 헤지펀드와 부동산, 엑손모빌 주식에 투자하며 수십억 달러로 불렸다. 로버트는 오크 힐 어드바이저스(Oak Hill Advisors) 투자사 설립에 참여했고, 에드는 포트워스 도심에서 37개 블록을 점유하고 있는 선댄스 스퀘어를 소유하고 있으며, 리는 텍사스에 여러 목장을 소유하고 있다. 시드의 아내는 생전에 로스코와 모네 작품을 여러 점 소장하고 있었는데, 2022년 이 작품들이 경매에 나왔을 때 총 낙찰금은 3억6300만 달러에 달했다.

37. 파머

순재산가치: 125억 달러
수입원: 유니폼
가족 구성원: 40명 이상

대공황 시절 일거리가 없어진 서커스 단원 독과 아멜리아는 낡은 헝겊과 천을 모아 깨끗하게 세탁해서 재판매하는 일을 했다. 소박하게 시작한 가족 사업이 손주인 딕 파머(2021년 사망)에게 넘어가면서 근로자 작업복 대여와 클리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신타스(Cintas)가 탄생했다. 딕 파머는 신타스에서 처음에는 CEO, 이후에는 회장으로 40여 년간 회사 경영을 이끌었다. 2023년 회계연도 기준 88억 달러의 회사는 이제 아들 스콧이 회장으로 취임하여 이끌고 있다. 100만 개가 넘는 고객사를 보유한 신타스는 카지노 구역 매니저부터 수영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각종 직무에서 입는 유니폼을 제공하는 동시에 화장실 비품,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콧과 딕의 모교인 오하이오 마이애미대학에서는 2009년 파머 가문의 이름을 딴 파머경영대학원이 문을 열었고, 가족은 700만 달러가 넘는 기부를 약속했다.

38. 사이먼

순재산가치: 116억 달러
수입원: 쇼핑몰
가족 구성원: 43명 이상

허브 사이먼과 그의 형제 멜빈(2009년 사망)이 1960년 창업한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은 미 전역에서 163개 쇼핑몰과 아울렛을 운영할 뿐 아니라 다른 수십여 개 부동산에도 소유 지분을 가진 미국 최대 쇼핑몰 건물주 중 하나이다. 멜빈의 아들 데이비드가 총괄하는 회사는 팬데믹 때 타격을 입었으나 회복했고, 지금은 아파트와 호텔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진행 중이다. 허브는 최근 NBA 인디애나 페이서스 지분 15%를 같은 억만장자인 스티븐 레일즈에게 매각하고 3억6000만 달러를 받았다. 매각 후에도 그가 보유한 구단 지분은 80%에 이른다.

39. 젠킨스

순재산가치: 112억 달러
수입원: 슈퍼마켓
가족 구성원: 29명 이상

퍼블릭스 슈퍼마켓(Publix Super Markets)은 직원들이 소유권을 가진 미국 최대 규모의 슈퍼마켓으로, 25만 명에 이르는 현 직원과 전 직원이 회사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젠킨스 가족의 지분이다.) 2022년 매출은 지난해보다 13.6% 증가해 5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창업주의 손자 윌리엄 E. ‘에드’ 크렌쇼가 사업을 총괄하며, 다른 두 가족인 제니퍼 젠킨스와 하워드 젠킨스가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퍼블릭스의 창업주 조지 젠킨슨(1996년 사망)은 경쟁 슈퍼마켓 피글리 위글리를 떠나면서 1930년 퍼블릭스를 창업했다. 남동부 8개 주에 총 1360개 퍼블릭스 매장이 있다.

40. 심플롯

순재산가치: 111억 달러
수입원: 농업
가족 구성원: 23명 이상

‘감자 왕’으로 불리는 J.R. 심플롯(2008년 사망)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1940년대에 처음으로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냉동 프렌치프라이를 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레이 크록을 만나 맥도날드에 프렌치프라이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계약은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굳건히 지속되고 있다. 가족 보유의 기업 J.R. 심플롯 코퍼레이션(Simplot Co.)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 부족으로 주문이 폭증한 비료 사업도 함께 운영한다. J.R.의 아들 스콧이 회장으로 있고, 그의 딸 게이가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41. 존슨

순재산가치: 105억 달러
수입원: 뮤추얼 펀드
가족 구성원: 26명 이상

1947년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s)를 설립한 루퍼트 존슨(1989년 사망)의 가문이다. 대형 뮤추얼 펀드로 성장한 프랭클린 리소시스는 그의 아들 찰스와 루퍼트 주니어가 거의 반세기 동안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다. 이제 91세가 된 찰스는 2013년 회장직에서 은퇴했고, 83세인 루퍼트 주니어는 부회장으로 남아 있다. 현재 찰스의 딸 제니 존슨이 CEO, 아들 그레그가 상장사 회장으로 있다. 프랭클린 리소시스의 운용자산은 1조40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레그는 메이저리그 야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사회 의장이며, 가족이 보유한 구단 지분은 약 26%다.

42. 록펠러

순재산가치: 103억 달러
수입원: 석유, 투자
가족 구성원: 200명 이상


▎존 D. 록펠러 시니어와 존 D. 록펠러 주니어, 1915년 촬영 / 사진:BETTMANN/GETTY IMAGES
스탠더드오일(Standard Oil)의 설립자이자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인 존 D. 록펠러의 후손은 현재 200명이 넘는다. 가문이 보유한 재산 중 일부는 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Rockefeller Capital Management)가 운용 중이고, 과반수 지분은 억만장자 안드레아스 할보르센의 헤지펀드 바이킹 글로벌 매니지먼트(Viking Global Management)와 록펠러 가문 신탁, 캐나다 억만장자 데스마라이스 가문이 보유하고 있다. 록펠러는 자선 활동도 왕성하게 했던 억만장자다. 1890년 시카고대학을 설립했고, 11년 뒤에는 뛰어난 의과대학을 갖춘 록펠러대학도 설립했다. 매년 1억75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록펠러재단의 순재산은 약 53억 달러다.

43. 티쉬

순재산가치: 101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가족 구성원: 47명 이상

티쉬 가문은 뉴욕시에서 뿌리가 깊은 가문이다. 보험과 호텔, 에너지, 포장 등 다양한 사업체를 보유한 지주사 로우스 코퍼레이션(Loews Corp.)도 뉴욕에서 시작됐다. 창업주인 밥(2005년 사망)과 래리(2003년 사망) 형제는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밥은 1970년대 뉴욕시가 ‘빅애플’이란 광고로 인기를 끌었을 때 뉴욕시 관광국 의장을 맡기도 했다. 뉴욕대학의 티쉬미술대학원도 이들 가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티쉬 가족은 NFL 뉴욕 자이언츠 구단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은 1991년 75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인데, 지금은 (부채 제외) 순가치로만 32억 달러에 달한다. 래리의 아들 제임스가 로우스 CEO로 있고, 밥의 아들 조너선이 공동 회장으로 있다.

44. 베크텔(공동 44위)

순재산가치: 100억 달러
수입원: 건설·엔지니어링
가족 구성원: 8명 이상

2022년 가족이 보유한 거대 엔지니어링 회사 베크텔(Bechtel)은 연방 에너지부로부터 뉴멕시코주 칼스배드에 있는 미국 유일의 지하 핵폐기물 보관소를 10년간 운영하는 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1898년 워런 A. 베크텔이 설립한 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기술적으로 아주 복잡한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베크텔이 진행한 프로젝트로는 후버 댐과 채널 터널 등이 있다. 5세대 상속자 브렌든 베크텔이 2016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44. 글레이저(공동 44위)

순재산가치: 100억 달러
수입원: 부동산, 스포츠 구단
가족 구성원: 29명

쇼핑몰 재벌 말콤 글레이저(2014년 사망)에게는 자녀가 6명 있다. 이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 있는 에이브람과 조엘은 12월 화학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영국의 짐 라트클리프에게 구단 지분 68%를 매각했다. 이 계약에서 맨유는 (부채 제외) 54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5년 말콤이 차입금으로 자본을 충당해 14억 달러에 맨유를 인수했을 때 미국인에게 구단이 넘어간 걸 언짢아했던 팬들은 영국인이 맨유를 인수하자 크게 환영했다. 글레이저 형제는 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구단 지분은 계속 소유하고 있다. 1995년 이들의 아버지가 1억9200만 달러에 인수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가치는 현재 (부채 제외) 40억 달러에 달한다.

※ 방법론: 가족 전체의 재산을 홀로 일구어서 ‘포브스 미국 최고 부자 400명’ 순위에 포함된 개별 억만장자(와 사망 시 그의 아내)는 제외했다. 가족 수는 거대한 부를 일군 창업주의 후손 중 살아 있는 사람과 그들의 배우자를 모두 포함한다. 재산 가치는 2024년 1월 16일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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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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