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기술의 진화백승헌 전무는 “일본 금융기관 등이 선구적으로 2017년경부터 도입해 인력 절감 등의 효과를 보고, 국내 기업들도 이듬해(2018년)부터 RPA 도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백 전무가 말하는 RPA의 특징은 “입출력 소스를 사용해 복잡한 업무를 디지털로 연계한다는 점”이다. 그는 “2018년과 2020년, 2022년은 자동화 기술의 진화 측면에서 중요한 기점이 된 해”라고 말했다. 2018년에는 RPA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도입됐고, 2020년에는 엔터프라이즈 자동화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하더니, 2022년에는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이 구축됐다.① RPA 솔루션초기 RPA 업무는 단순했다. 인터넷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엑셀 작업을 대신 해주는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 위주였다. 이 시기의 RPA는 노동집약적인 업무, 동일하지만 많은 업무량, 읽기 쉬운 표준화된 문서 양식 기반 프로세스 등에서 탁월한 효율성을 발휘했다.② 엔터프라이즈 자동화 플랫폼2019년 말부터 ‘오토메이션’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였다. 2020년부터는 RPA로 어떤 비즈니스 성과를 낼 것인지가 과제였다. 백 전무는 “엔터프라이즈 오토메이션 플랫폼에는 기존의 단순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업무 이상의 복잡한 문서 양식으로도 대량 작업을 자동화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③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백 전무는 “2022년부터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기반 자동화’, 즉 ‘AI-Powered Automation’이 이뤄지면서 더는 RPA 기업이 아닌, 오토메이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유아이패스의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은 Generative AI와 Specialized AI 등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Generative AI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메타(Meta), 구글 클라우드 등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시스템이 AI와 연결돼 실제 비즈니스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이정표를 제시했다. Specialized AI는 마이닝과 같은 전통적인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업무를 분석, 추천하고 정교화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물품을 배송할 때 이동 경로 등에서 최적의 배송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줌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똑똑한 비서 ‘오토파일럿’백 전무는 “오토파일럿은 기존의 챗GPT나 Generative AI 기능들이 회사의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토파일럿은 모든 사용자가 자연어를 이용해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반 사용자부터 개발자, 데이터분석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 기술에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기술을 연결했다. 가령 내가 원하는 것을 대화창에 입력하면, 오토파일럿이 그 질문을 받아서 HR이나 경비처리 등 회사 업무시스템에 적용할지를 고민한다.유아이패스의 오토파일럿은 챗봇처럼 “여권을 올리세요”, “이제 곧 여권 만료가 다가오네요” 등 업무상 조언은 물론이고,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Tool을 활용해 미팅할 고객의 정보 등도 관리해준다. 또 출장을 다녀온 후에는 이메일의 첨부파일 중 영수증을 찾아 자동으로 경비처리도 해준다. 다만 사람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내용이 맞는지 확인을 구한다. 이렇게 오토파일럿을 활용하면 사무 업무도 시작부터 끝까지 단절된 구간 없이 자동화할 수 있다.
클립보드 AI클립보드 AI(Clipboard AI)는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등의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해 문서, 스프레드시트,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불러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권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인식해 이름, 여권 번호, 여권 만료일 등을 필요한 곳에 자동으로 삽입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도 있다. 클립보드 AI도 오토파일럿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에선 확인 질문을 하고, 데이터를 검증하는 기능도 갖췄다. 클립보드 AI는 타임지가 ‘2023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기업 맞춤 커스터마이제이션이 가능기업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도 맞춤형 설정이 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 마이닝은 기업의 수많은 이메일, 텍스트, 기타 비정형 데이터를 이해하고 이에 맞춰 필요한 작업을 수행한다. 프로세스·태스크 마이닝은 기업 전반에 걸친 복잡한 운영을 정밀하게 판단하고 가장 이상적인 자동화 기회를 제공한다. 자동화된 텍스트는 고품질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자동화 개발과 구축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이렇듯 커스터마이제이션에는 AI 외에도 다양한 기술을 패키징해 적용한다.백 전무는 “회사들이 어떤 목적으로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어떤 성과를 원하는지에 따라, 각 기업의 자동화는 다른 패턴을 갖는다”고 말했다. 첫째는 회사가 자동화 기술에 투자해 직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다. 둘째는 직원들을 교육해 ‘시민 개발자’로 양성하는 방법이다. 시민 개발자들은 유아이패스 스튜디오 X에서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이를 업무에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기술 민주화’를 꿈꾸며유아이패스는 매년 자동화와 AI 트렌드를 발표한다. 올해 발표한 일곱 가지 자동화와 AI 트렌드는 ^경영진은 자동화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AI 가치를 실현 ^AI 자동화 사용 사례 폭발적 증가 ^조직에서는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파악 ^LLM(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언어 모델)을 통해 모든 환경에서 뛰어난 통찰력을 제공하는 가상 동료 생성 ^새로운 차원의 ‘자동화’ 경험 ^안전한 AI가 모든 행동과 혁신의 중심 ^업무 재정의 등이다.백 전무는 유아이패스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를 ‘기술 민주화’라고 정의했다.“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장 복잡한 기술을 가장 단순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아이패스가 기대하는 혁신은 ‘1인 1로봇’에 그치지 않고 인턴부터 CEO까지 전 직원 누구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민주화’입니다.”
※ 백승헌 전무는…고려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학 석사, 동국대 경영학 박사, 미국공인회계사, GE(캐피털, 헬스케어, 인터내셔널), 현대캐피탈에서 임원 역임, 명지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유아이패스 코리아 전무(현)- 여경미 기자 yeo.kyeongmi@joongang.co.kr _ 사진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