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비교할 때, 스타트업의 장점으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빠른 속도다. 스타트업 대부분은 (대기업보다) 인력, 예산, 경험 등 모든 방면에서 부족한 형편이다. 하지만 속도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민첩하게 움직이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서 압도적인 속도로 고객 만족도를 개선한다. 이를 성경 속 이야기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곤 한다. 거인 골리앗은 체구가 작은 다윗보다 공격력이 좋고 훌륭한 갑옷을 입고 있어 겉으로는 훨씬 유리해 보이지만 결국 승자는 다윗이다. 체구가 작은 다윗이 민첩한 속도로 경쟁우위를 차지해 싸움을 유리하게 이끈 덕분이다.스타트업은 단순히 대기업보다 ‘작기’ 때문에 때문에 빠른 것일까? 그보다 본질적인 이유를 찾으면 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럼 스타트업의 속도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첫 번째는 자기다움이다. 다윗은 골리앗과 싸우기 전 골리앗만큼 멋진 무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성경 구절을 보면 “다윗이 칼을 군복 위에 차고는 익숙하지 못하므로 시험적으로 걸어 보다가 사울에게 말하되 익숙하지 못하니 이것을 입고 가지 못하겠나이다 하고 곧 벗고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라고 적혀 있다. 다윗에 비유되는 스타트업은 다윗처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편이다. 이는 곧 어디에서 어떻게 싸움을 펼쳐야 본인에게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는 지혜가 된다. 물고기라면 물에서 싸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고 새라면 하늘에서 싸우는 것이 유리하듯 말이다.두 번째는 포커스의 힘이다. 스타트업은 자원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에 굉장히 집중한다. 여러 가지를 잘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하기 위해 집중하는 힘이 좋다. 그것이 바로 스타트업이 전투에서 레버리지하는 전략이다. 야후가 영원할 것 같았지만 구글이 탄생했고, IBM이 영원할 것 같았지만 애플이 탄생했으며, 월마트가 늘 커머스 강자일 것 같았지만 아마존이 탄생했다. 이처럼 한 가지를 끝까지 파고드는 힘이 결국 시장의 게임체인저를 탄생시킨다.세 번째는 비전 얼라인이다. 스타트업은 자기다움을 찾고, 가장 중요한 장점에 포커싱해서 하나의 작고 뾰족한 비전에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더 잘 모을 수 있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빠른 의사결정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 특히 제품의 가설을 빠르게 확인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속도를 높여준다. 반면 대기업들은 의사결정에 불필요한 프로세스가 많아 의사결정 속도가 느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