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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 ‘오륙도’는 옛말, 이제는 ‘삼팔선’이다 

직장인들의 유행어 열전… 자조와 한탄 통해 세태 풍자
39개의 신조어에 담긴 직장인의 애환  

사고무친: 40대 직장인의 허무한 인생을 비유한 말. 본래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경우를 뜻하는 말이지만, ‘40대 직장인은 고독하고 친구도 없다’는 말로 패러디돼 쓰인다.

사필귀정:‘40대에는 반드시 정년퇴직한다’는 말.

오비이락: ‘50대와 비슷해 보이는 20대 직장인은 추락한다’는 뜻. 20대 직장인이 더 젊어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행한다는 현실을 풍자한 말.

체온퇴직: 직장인들이 인식하는 체감 퇴직연령인 36.5세가 인간의 체온인 36.5도와 같다는 점에 빗대어 만든 신조어. ‘삼팔선(38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선방했다는 의미)’ 등과 함께 심각한 불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다.

잡노마드족: 직업(job)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nomad)이라는 뜻의 신조어.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일을 좇아 이곳 저곳 직장을 옮겨 다니는 일종의 ‘사회적 부작용 현상’으로 이해된다.

면창족: 퇴직 압력으로 일이 줄어 창만 바라보는 임원급을 의미. 퇴직에 대한 직장인들의 위기감을 반영한 신조어다.

암반수: 회사에 큰일이 터져도 그저 숨죽여 소리 소문 없이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모잉족: ‘mobile’과 ‘English’의 합성어로, 등·하교나 출퇴근 시간 등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바일 잉글리시족‘을 뜻한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매달려야 하는 세태가 반영된 것이다.

프리터족:‘프리’와 ‘아르바이트’가 합쳐진 말. ‘백수’로서 아르바이트를 해 약간의 돈도 버는 젊은이들을 뜻한다.

나토족: NATO족, No Action Talking Only. 직장생활을 하면서 독자적인 사업구상을 계획하는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배터리족: 30대 초반에서 중반의,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재충전 중인 사람들. 5~10년 직장생활을 하다 부도나 해고,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가장들이 주축을 이룬다.

갤러리맨: 갤러리와 샐러리맨의 합성어로, 일에 몰두하지 않고 주인의식도 희박한 직장인을 골프 경기의 관객인 갤러리에 비유한 표현이다.

오타리맨: 개인적 취미에 몰입하는 ‘오타쿠’와 샐러리맨의 합성어로, 하루 중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직장인을 뜻하는 신조어.

파랑새증후군: 장래의 행복만 몽상할 뿐 현재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신(新)기러기족: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지면서 불안을 느낀 직장인들이 뒤늦게 지방의 의대·약대·한의대 등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탄생한 신조어다.

둥지족: 퇴근길에 한잔을 외쳐대던 샐러리맨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자 퇴근이 무섭게 귀가하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네스팅족: 사회적 성공보다 단란한 가정을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들. ‘칼퇴근’하고 고속 승진을 기피한다.

혼수창업: 결혼비용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돈으로 창업하는 젊은 여성 직장인들의 양상을 이르는 말. 직장을 혼수의 하나로 생각하는 ‘혼수취업’이라는 말도 있다.

소주파: ‘무색무취’라는 뜻에서 뚜렷한 정치적 색깔 없이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한 처세술을 펼치는 부류를 말한다. 한마디로 눈 막고, 귀 막고, 입 다물고 ‘삼불(三不)’ 자세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18클럽: 18개월 이내에 회사를 떠나는 최고경영자(CEO)들을 가리키는 말.

스포일드 어덜트: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인성에 문제가 있는 성인.

조기: 조기퇴직.

명태: 명예퇴직.

황태: 황당한 퇴직.

생태: 해고 대신 타 부서 전출로 살아남음.

동태: 한겨울에 명예퇴직한 사람.

알 밴 명태족: 퇴직금을 두둑이 받은 명예퇴직자.

장미족: 장기간 미취업 졸업생.

청백전: 청년백수 전성시대.

노란봉투: 해고 통지서가 담긴 봉투.

BMW족: 버스(Bus)·지하철(Metro)·걷기(Walk)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지칭하는 신조어.

호도호도족(적당적당족): 승진해서 업무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돈을 좀 적게 벌더라도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

샐러던트: Saladent, 공부에 몰두하며 자기계발에 전념하는 사람들.

삼팔선: 38세가 한계.

사오정: 45세가 정년.

이태백: 20대 태반이 백수.

오륙도: 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 62세까지 일하면 오적.

충망쭈: 가난한 직장인.

200902호 (20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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