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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21장 얄타 (6) 

샌프란시스코 회의가 끝난 뒤 이승만은 곧바로 민주주의에 기초한 국가 건설에 착수했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펼친 그의 조치들은 파격적이면서 실용적이었다. 그러나 노쇠한 그가 예지하지 못한 운명의 파도가 대한민국을 향해 엄습해오고 있었다.
금문교를 둘러보고 돌아오자 이승만은 몸이 까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이 되자 미열이 났다. 다음 날 아침엔 몸이 욱신거리고 머리가 맑지 못했다. 한 달 넘게 긴장 속에 정신없이 일하면서 쌓인 피로가, 마음이 풀리니 몸살이 된 듯했다. 몸살엔 쉬는 것이 약이라는 생각에서 그는 의사를 찾지 않고 그냥 방에서 묵은 신문들을 뒤적이면서 보냈다.



그다음 날엔 콧물이 나오고 목이 아팠다. 오후에 우빈 주교와 로물로가 다음 날 점심을 같이하자고 전화를 했다. 그는 감기 때문에 초청에 응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들은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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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호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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