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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SG·사회공헌 빛난 기업] CJ그룹 

친(親)환경 넘어 필(必)환경으로 미래 개척 

김영준·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2021년 11월 3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ESG 상생 철학이 담긴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1월 3일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문화(C)·플랫폼(P)·웰니스(W)·지속성장(S)을 성장 엔진으로 삼는 사업비전을 발표했다. ‘은둔의 경영자’로 각인된 이 회장이 전면에 등판한 것은 2010년 ‘제 2의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동영상으로 전달한 ‘2023 중기비전’에서 이 회장은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해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 방향과 방법에 대해 “컬쳐와 플랫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며 웰니스(모두가 잘사는 것)와 서스테인빌리티(공정·상생)가 기본 정신이자 철학”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CJ가 4대 성장 축 가운데 하나인 서스테인빌리티(공정·상생)는 ESG 중 특히 E(친환경)와 맥락이 닿는다. ‘친환경·신소재·미래 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 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것이 CJ의 방향성이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자연에서 소비자 식탁으로,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는(Nature to Nature)’ 선순환을 실천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 설계(Redesign)·재생 가능한 소재 사용(Recycle)·자연 기반 친환경 원료 사용(Recover) 등, ‘3R 패키징 정책’을 2016년부터 시행 중이다. 햇반 용기의 구조 변경, 100% 물로 만든 보냉재 사용 등을 통해 2019년 한 해에만 약 551t의 플라스틱 원료를 절감했다.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썩는 플라스틱’ 사업에도 본격 진입했다. CJ제일제당은 모든 환경에서 생분해되는 유일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PHA 생산에 착수해 2021년 4월 세계 최초로 ‘행복한 콩두부’ 묶음 제품에 적용했다. 사료용 아미노산 생산에 필요한 연료를 천연가스(LNG)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는 설비도 갖췄다. 이런 노력을 통해 2020년 총 5577t의 폐기물을 줄였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11월 택배업계 최초로 배송 현장에 1t 전기화물차를 투입했다. 2021년 연말까지 28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2030년까지 보유·임차 차량의 100%인 1600대를 전기 혹은 수소차로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한 친환경 ‘ECO+ 유니폼’ 2000벌을 현장 직원에게 배포했다. 해외에서도 베트남 물류 자회사 CJ제마뎁은 메콩 삼각주 지역에 위치한 냉동 물류센터 지붕에 4.8㎿p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 4840t(추정치)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CJ대한통운은 ‘유엔 우수사례 국제 친환경 인증’인 GRP에서 물류기업 최초로 최우수등급(AAA)을 받았다.

CJENM 커머스 부문은 과대 포장을 방지할 수 있도록 협력사에 포장 가이드를 제공하는 ‘에코 캠페인 투게더’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6월부터는 소비자의 분리배출을 돕는 ‘이지 오픈 테이프’를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테이프 대신 접착제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 프리스 박스’를 포장재에 적용했다. 7월부터는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와 친환경 보냉 패키지, 종이 헹거 박스를 도입했다. 실제로 CJENM 커머스 부문이 친환경 포장재로 바꿔 감축한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재 양을 따져보면,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총면적의 41배에 해당한다. CJ프레시웨이는 2019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단체급식장에서 발생하는 잔반을 줄여 절감한 비용을 기아퇴치기금 조성에 기부하는 ‘제로 웨이스트, 제로 헝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2021년부터는 단체급식장에 공급하는 식자재 배송 횟수 최적화, 저탄소 및 비건 메뉴 운영, 일회용품 사용 절감 등, ‘그린 저니’ 캠페인을 시작했다.

CJ의 10조 투자 프로젝트에 반영된 ESG 철학


▎CJ프레시웨이의 그린 저니 캠페인 포스터. / 사진:CJ그룹
지주회사인 CJ㈜는 2021년 5월 ESG 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이 위원회는 그룹 ESG 전력과 정책에 관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기능한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ENM, CJCGV 등 주요 계열사들 역시 ESG 위원회 신설을 완료 혹은 의결한 상태다. CJENM은 ESG 경영의 중장기 실천을 목적으로 UN 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등은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2020년 통합등급 ‘A’를 받았다. 특히 CJ제일제당은 4년 연속 A등급이었다. 또한 다우존스 지속경영지수(DJSI) 평가에서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6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지수에 편입됐다. 2021년 10월에는 유엔 SDGs가 발표한 ‘UN 지속가능 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글로벌 지수 최우수그룹’에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선정됐다.

CJ그룹에서 ESG를 담당하고 있는 한승아 상무는 “기업경영에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CJ만의 진정성 있는 실천을 통해 ‘필(必)환경’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준·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202112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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