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21장 얄타 (9) 

러시아 정보기관 NKGB의 요원 제이콥 골로스가 관장한 첩자 조직은 방대했다. 그러나 그가 관장한 조직은 물론 NKGB가 미국 안에 보유한 첩자들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 이리 많은 미국 시민들이 조국을 배반하고 전체주의 국가 러시아를 위해 일하게 되었는가?



가장 근본적인 조건은 인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대규모 전쟁인 제1차 세계대전으로 온 세계가 피폐해졌다는 사정이었다. 유럽 대륙 전부와 영연방, 미국, 일본까지 참가한 전쟁인지라 온 세계 사람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 자연히 유럽의 전통적 이념과 체제에 대한 회의가 깊어졌고 비관적 전망이 유행했다. 전쟁 말기인 1918년에 나온 오스발트 슈펭글러(Oswald M. A. G. Spengler)의 [서양의 몰락(The Decline of the West)]이 단숨에 세계적 명성을 얻은 데서 이런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슈펭글러는 문명들이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생성과 쇠멸을 겪는다는 ‘역사적 순환론’을 제시하면서 서양 문명이 쇠퇴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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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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