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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22장 음모론 (3) 

끝내 소극에 가까운 일화가 된 ‘강타 작전’은 야전 지휘관 경험이 전혀 없는 마셜과 아이젠하워의 조합이 품은 위험을 잘 보여주었다. 이런 위험은 아이젠하워가 연합원정군 최고사령관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증폭되었다. 1945년의 베를린 진공 문제에서 이 점이 괴롭게 드러났다.
'강타 작전’의 경과를 살필 때, 이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마셜의 비정상적 행태다. 독일군의 침공에 당황한 러시아가 영국과 미국에 독일군의 전력을 분산시킬 ‘제2전선’을 요청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독일군의 침공은 러시아로선 자업자득이었다. 공산주의자들이 그렇게 매도한 나치 독일과 불가침조약을 맺고 폴란드 분할 점령 음모를 꾸며,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곧바로 폴란드 동부를 점령한 것은 무슨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죄악이었다. 그래서 트루먼의 말대로 두 전체주의 세력이 서로 싸워서 약해지는 것은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었다.



그리고 러시아는 이미 독일과 싸우고 있는 영국에 제2전선의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에 힘을 쏟아야 하는 미국에 대해선 당장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강타 작전’의 검토에서 드러났듯이, 미국은 당장 유럽에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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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호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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