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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지만 알찬 SUV 현대자동차 ‘코나’ 

볼륨감과 앙증맞음… “내 아이 첫 차로 눈도장”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첨단 지능형 안전 사양 기본 탑재… 실내 공간도 동급 최대
“고강성 차체 구현… 소형 SUV 최고 수준 충돌 안전성 확보”


▎코나는 소형 SUV 차급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지녔다는 현대차의 설명답게 지능형 안전 사양들을 기본적으로 갖췄다. / 사진: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이하 코나)는 현대자동차가 2017년 6월 처음 선보인 1세대 코나 이후 5년 만의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이다.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강원 춘천시를 거쳐 서울 광진구까지 총 180㎞ 구간을 2세대 코나 가솔린 1.6 터보 모델로 달렸다. 시승차는 3400만원대 풀 옵션 차량으로, 현대차가 2세대 코나에 새로 도입한 미라지 그린 컬러를 입은 모델이었다. 고려청자와 비슷한, 은은하고 독특한 색감이 꽤나 멋스러웠다. 청자색과 비슷해 왠지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실제 보면 굉장히 세련된 색상이다. 차량을 흘깃흘깃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안정적 고속 주행 성능 ‘눈길’


▎코나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안정감을 준다. / 사진:현대자동차
시승 전날 퇴근길과 당일 오전 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로 32㎞를 운행했다. 춘천으로 떠나기 전 확인한 디지털 계기판(클러스터)의 연료 게이지는 여전히 가득 찬 상태였다. 주행 가능 거리는 494㎞로 표시됐다.

가는 길엔 시승 차량의 연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에코 모드로 주행했다. 코나는 다이얼식 컨트롤러를 통해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컨트롤러를 돌려 에코·노멀·스포츠 모드를 고르는 방식이다. 가는 길 내내 급출발·급가속·급제동을 자제했고, 고속도로에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최대한 활용했다.

코나의 승차감은 세단 못지않았다. 시승 차량인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7.0㎏ f·m의 적당한 힘도 갖췄다. 전·후 서스펜션의 최적 설계로 역동적 주행 상황에서도 정교하면서도 경쾌한 거동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현대차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2세대 코나는 1세대 대비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적 주행 성능도 확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세대 코나 대비 언더 커버 범위를 늘리고 외장형 액티브 에어플랩, 디자인과 공력의 균형을 맞춘 리어 스포일러와 사이드 가니시, 테일·콤비 램프 박리 트랩 등을 바탕으로 한 공력 설계로 안정감 있는 고속 주행 성능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코나는 정숙성도 우수한 편이었다. 이중 접합 차음유리와 함께 플로어 카페트를 언더 패드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부위에 흡·차음재를 덧댄 덕분이다. 현대·기아차를 시승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차량을 다루기가 쉽고 안전 사양도 갈수록 진화하는 느낌이다. 코나는 소형 SUV 차급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지녔다는 설명답게 지능형 안전 사양들을 기본적으로 갖췄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선택 가능 ‘옵션’으로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교차로 대항차) ▷측방 주차 거리 경고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기능 등이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강원 춘천시 약사동까지 94㎞를 주행하고 난 뒤 확인한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409㎞였다. 서울 출발 당시 잔여 주행 거리와 비교해 단순 계산하면 9㎞를 절약한 셈이다. 시승 내내 에어컨을 가동한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수치다. ‘트립 버튼’을 도무지 찾을 수 없어 정확한 구간 평균 연비는 확인할 수 없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 가솔린 1.6 터보(17인치 타이어) 모델의 복합 연비는 13.0㎞/ℓ다. 도심에서는 휘발유 1ℓ로 11.5㎞를 달릴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평균 연비가 15.5㎞/ℓ로 대폭 향상된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엔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초록색 위주였던 계기판의 컬러가 빨간색 중심으로 변했다. 차량이 전보다 한층 날렵하게 반응하는 느낌이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가속 페달에 있는 대로 힘을 줘봤다. 굉장히 거친 엔진음이 운전석으로 전해졌다. ‘폭발적’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나름 괜찮은 반응 속도를 보이긴 했다.

고속도로 평균 연비 15.5㎞/ℓ


춘천시 약사동에서 서울 광진구 자양동까지 86㎞를 달리고 난 뒤 확인한 잔여 주행 거리는 327㎞였다. 실제 주행 거리 대비 4㎞를 세이브했다. 돌아오는 길에도 줄곧 에어컨을 틀었다. 괜찮은 성적표다.

코나의 외부 디자인은 매끈한 볼륨감과 앙증맞음이 어우러져 있다. 전면부 상단에 위치한 수평형 LED 램프는 포지셔닝 램프와 주간 주행등을 단절감 없이 하나의 라인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치에 자리한 삼각형 가니시와 스키드플레이트는 다부진 인상을 준다. 측면 바디 캐릭터라인은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벨트 라인과 어우러져 날렵해 보인다. 후면부는 전면 수평형 램프와의 디자인 일체감을 강조한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장식 요소를 최소화하고 곡선을 살려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2세대 코나는 1세대 대비 실내 공간도 한결 넓어졌다. 기존 대비 차량 길이(전장)를 145㎜ 늘린 덕분이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도 안정감을 준다. 2열 레그룸은 소형 SUV 특성상 다소 답답한 편이지만 성인 남성이 앉기에 큰 무리는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모델 대비 약 30% 이상 늘린 동급 최고 수준의 723ℓ 화물 공간이 2열 시트백 풀 폴딩 기능과 더해져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것은 물론 평상시 적재 편의성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코나는 기존 기어 노브를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로 바꾼 것도 특징이다. 변속 조작계를 핸들 옆으로 이동시켜 정돈한 오픈형 콘솔은 깔끔한 실내 이미지를 구현한다. 덕분에 수납 실용성도 기존 대비 향상됐다.

현대차는 코나의 편의 사양에도 신경을 썼다. 주요 기능의 항시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구현을 목표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빌트인 캠 2 ▷e 하이패스 기능 ▷디지털 키 2 터치 ▷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미세먼지 센서 연계 공기청정 기능 등을 동급 최초로 적용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코나는 고강성 차체 구현을 통한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도 확보했다.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정·측·후면 충돌 시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한다.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을 적용해 혹시 모를 사고에서도 탑승객을 지켜준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07호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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